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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LG생명과학 인수해도 추가 인수합병 필요"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6-09-07 15:5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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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LG생명과학의 인수합병을 추진하는 데 대해 평가가 엇갈린다.

LG화학이 바이오사업에 본격적으로 투자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받지만 바이오사업이 성과를 내려면 장기간 막대한 비용이 필요하다는 점은 부담이라는 것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과 LG생명과학은 9월 안에 이사회를 열어 합병을 결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 LG생명과학 인수해도 추가 인수합병 필요"  
▲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LG화학이 LG생명과학과 합병하면 바이오사업에서 속도를 내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이에 앞서 4월 동부팜한농을 인수하며 바이오사업을 시작했다.

LG화학은 팜한농을 통해 농업과 식품분야인 그린바이오사업을, LG생명과학은 의료와 제약분야인 레드바이오사업을 하고 있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당시 “팜한농의 농화학사업 등 그린바이오를 세계적 수준으로 키울 것”이라며 “해외시장 개척과 연구개발에 적극 투자하면서 필요하다면 인수합병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앞으로 화학와 전자소재에 이어 바이오를 사업의 한 축으로 키울 것으로 전망됐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농화학기업들의 인수합병이 대규모로 진행되고 있고 중국 회사들도 관련 회사의 인수를 검토하는 등 바이오산업을 둘러싼 환경이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며 “이번 인수합병은 이런 변화에 대응하고 팜한농과 시너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바이오사업 확대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바이오사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높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세계 주요 화학기업의 바이오부문 영업이익률은 20%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도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이 현재 자동차배터리 외에 뚜렷한 투자 기회를 발굴하지 못하고 있다”며 “합병이 성사되면 장기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낳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LG화학의 주력인 화학사업의 전망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신사업을 통해 이익을 방어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그러나 바이오사업의 특성상 앞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기까지 많은 연구개발 비용이 들 것으로 전망되는 점은 LG화학에 부담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이동욱 연구원은 “바이오사업은 경제성을 갖춘 규모까지 키우려면 상당한 비용이 수반되고 연구개발에 대해 장기적 시각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LG화학 주가가 인수합병 소식이 전해진 6일부터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인 점도 이 때문이다. LG화학 주가는 6일 5.81%, 7일 0.8% 하락했다.

반면 LG생명과학은 LG화학의 풍부한 현금을 통해 더욱 적극적으로 연구개발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LG화학은 상반기 말 기준으로 이익잉여금만 12조 원을 보유하고 있다.

LG화확이 LG생명과학을 인수합병하더라도 규모가 여전히 작아 추가적 인수합병으로 몸집을 키워야 한다는 주몬도 나온다.

이동욱 연구원은 “LG화학은 추가 인수합병을 하지 않으면 단기적으로 바이오부문에서 실적이 크게 늘어나기는 힘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LG생명과학은 지난해 매출 4505억 원을 냈다. 바이오업계 1, 2위인 한미약품과 유한양행이 각각 매출 1조3175억 원, 1조1287억 원을 거둔 데 비교하면 외형이 작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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