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KT 자회사가 현대자동차 관계사 지분을 고가로 매입했다는 이른바 '보은 투자'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현대오토에버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용성진)는 20일 서울 대치동 현대오토에버 본사와 삼성동 사옥, 클라우드 운영센터 등 3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내부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 검찰이 20일 '보은투자' 의혹과 관련해 현대오토에버 본사와 삼성동 사옥, 클라우드 운영센터 등 3곳에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
KT의 자회사 클라우드는 구현모 전 KT 대표의 형이 설립한 회사(에어플러그)의 지분을 현대차가 매입해준 데 대한 보은으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동서인 박성빈 전 대표가 설립한 회사(스파크)의 지분을 고가에 매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스파크는 모든 거래 물량을 현대오토에버에 의존하고 있어 검찰은 KT클라우드가 스파크 지분을 인수하는 데 현대오토에버가 관여했을 가능성을 의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해 9월 KT클라우드가 스파크 지분 100%를 206억8천만 원에 매입한 것과 관련해 당시 매입액이 실제 가치보다 높았던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2021년 현대차그룹이 에어플러그 지분을 대량 매입했는데 KT클라우드의 스파크 지분 인수 결정이 그에 대한 대가일 수 있다는 것이다.
검찰은 지난달 17일 KT와 그 자회사 KT클라우드 등 관계 직원 2명의 주거지를, 같은달 20일엔
서정식 전 현대오토에버 대표 등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한 바 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