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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방 부동산시장 침체에 신사업도 지지부진, 안성우 구조조정 고삐 죈다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3-12-10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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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안성우 직방 대표이사가 올해 두 번째 권고사직을 실시하면서 구조조정의 고삐를 죄고 있다.

직방은 부동산중개플랫폼에서 벗어나 메타버스, 스마트홈 등 신사업을 추진하면서 외형을 키웠지만 비용부담이 늘어나며 적자 폭이 커지고 있다. 또 신사업 진행이 더딘 가운데 부동산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는 등 내년 사업 전망도 밝지 않다.
 
직방 부동산시장 침체에 신사업도 지지부진, 안성우 구조조정 고삐 죈다
▲ 안성우 직방 대표이사가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10일 직방 안팎에 따르면 회사는 현재 모든 부서 직원을 대상으로 권고사직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4월 이미 각 팀당 10~20% 인원감축을 단행한 데 이어 몇 개월 만에 또 다시 감축에 나선 것이다.

직방은 최근 자회사 직방파트너스도 인력의 절반가량을 줄이는 등 조직 전반에서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직방파트너스는 온라인중개제휴서비스사업을 담당하는 계열사다. 

직방은 부동산플랫폼사업이 주력으로 뚜렷한 수익모델이 없었다. 이에 안 대표는 2021년 공인중개사와 파트너계약을 맺고 다양한 디지털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거래 수수료의 일정 부분을 나눠받는 직방파트너스 사업으로 부동산 중개시장에 직접 진출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부동산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직방파트너스 사업 운영에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0월 서울아파트 거래량(계약일 기준)은 2312건으로 올해 1월(1412건) 뒤 9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보였다. 거래 신고기한이 12월 말까지인 11월 거래량은 4일 기준 1158건이다. 

2024년 총선을 앞두고 부동산정책 등에 관한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집값이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 만큼 거래가 더 얼어붙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직방은 가상오피스와 스마트홈 등 프롭테크분야 신사업의 성과도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직방은 앞서 2022년 5월 메타버스 기술을 적용한 가상오피스 플랫폼 ‘소마’의 글로벌 서비스를 출시하고 미국법인도 설립했다. 국내에서도 직방 본사를 비롯한 아워홈 등 기업이 소마의 가상오피스빌딩인 메타폴리스에 입주하는 등 20여 개 기업이 소마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안 대표는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2021년부터 미래 오피스시장이 가상공간으로 옮겨갈 것으로 보고 가상오피스 플랫폼사업에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다. 

가상오피스 솔루션 개발을 위해 IT 등 직군의 경력직 개발자를 세 자릿수 규모로 채용했다.

직방에 따르면 2021년 8월부터 올해 8월까지 소마 플랫폼 일일 이용자 수(DAU)는 평균 1500명을 웃돌고 있다. 직방은 올해도 교원그룹에 원격근무 솔루션을 제공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맺었다.

하지만 소마는 아직 서비스 수익화가 진행되지 않은 단계로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포스트코로나시대로 들어서면서 재택근무, 원격근무에 관한 기업시장의 분위기도 바뀌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KPMG가 글로벌기업 최고경영자 13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4%가 3년 안에 재택근무가 없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구글과 애플, 메타, 아마존 등이 다시 사무실로 출근하는 근무제도로 돌아서고 있고 한국 기업들도 원격근무, 재택근무를 폐지하거나 축소하는 기조다.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게임3사, 한화그룹 등은 재택근무를 폐지했고 카카오,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도 주간 재택근무 일수를 축소했다. 
 
직방 부동산시장 침체에 신사업도 지지부진, 안성우 구조조정 고삐 죈다
▲ 안성우 직방 대표이사가 2022년 11월22일 '직방 리브랜딩 미디어데이'에서 삼성전자와 협업으로 개발한 도어록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스마트홈부문은 도어락, 월패드 등 제품판매로 회사 매출을 크게 끌어올렸다.

직방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2022년 매출 882억 원을 거뒀다. 2021년보다 매출이 58% 급증한 것이다. 다만 영업손실은 2021년 82억 원에서 지난해 370억 원으로 늘어나며 적자 폭이 오히려 커졌다.

직방이 스마트홈사업을 두고 신제품 개발, 해외시장 확장 등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비용이 더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직방은 이미 2022년 7월 삼성SDS 홈사물인터넷사업부문을 인수하면서 자금 마련을 위해 금융권 차입을 진행했다. 삼성SDS 홈사물인터넷사업부문 인수금액은 약 1천억 원으로 알려졌다.

플랫폼사업을 하던 직방이 하드웨어 제품 사업을 하게 되면서 기존에 없던 운반비, 판매보증비, 하자보수비 등 부수적 비용도 증가했다.

안 대표는 기존 부동산플랫폼과 중개사업은 경기침체로 보릿고개가 예상되고 신사업분야 전망도 밝지만은 않은 셈이다.

결국 업황 불황을 넘기 위해서는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상황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직방은 최근 2~3년 종합 프롭테크기업으로 체질전환을 위해 공격적 투자를 감행하면서 재무부담이 가중됐다.

회사 유동성 지표 가운데 하나인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흐름은 2022년 –422억 원으로 2021년(-43억 원)보다 크게 악화됐다. 지난해 영업손실이 증가한 가운데 인건비와 연구개발비 등 각종 비용이 증가하면서 당기순손실이 515억 원으로 늘어났다.

2021년(129억 원)보다 손실이 커졌다.

직방은 IT직군 인력의 대대적 채용으로 2022년 직원 급여비용이 233억 원 규모로 2021년(104억 원)보다 2배 넘게 늘었다. 연구개발비도 2021년 175억 원에서 218억 원으로 늘어났다.

직방 관계자는 “시장환경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해 신속하고 유연한 조직운영을 위해 권고사직을 진행하고 있다”며 “스마트홈부문에서는 2024년쯤에는 도어락 등 신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가상오피스는 서비스를 시장에 알리는 쪽에 집중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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