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비디아가 중국 주요 전기차 기업들에 차량용 반도체 판매로 연간 10억 달러 규모의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파악된다. 미 당국의 대중 수출 규제 영향권에서 벗어난 덕으로 보인다. 사진은 드라이브 AGX 오린의 모습. <엔비디아> |
[비즈니스포스트] 엔비디아가 자율주행 기능에 맞춤형으로 내놓은 전기차용 반도체는 중국에서 판매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당국의 제재로 데이터센터에 주로 사용되는 첨단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중국에 수출할 때 어려움을 겪는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3일(현지시각) 홍콩언론 아시아타임즈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전기차 자율주행용 반도체인 ‘드라이브 오린’은 중국에서 연간 10억 달러(약 1조2984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중국에서 드라이브 오린을 사용하는 전기차 기업은 12곳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테슬라와 세계 1위 전기차 기업을 두고 경쟁하는 BYD(비야디)를 포함해 니오와 지커 그리고 샤오펑 등이 엔비디아의 고객사다.
아시아타임즈는 “엔비디아의 인공지능 반도체 사업은 중국에서 문을 닫은 것과 다름없는 상태”인 반면에 “전기차의 자율주행 기능을 맡는 드라이브 오린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 연산에 뛰어난 성능을 보이는 엔비디아의 그래픽 처리장치(GPU)가 미 당국의 제재 영향으로 대중 수출길이 막혔다.
미국은 중국의 반도체와 인공지능 기술이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는 이유로 인공지능 연산에 쓰이는 첨단 반도체 수출을 통제하고 있다.
이에 엔비디아는 막대한 손실을 입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0월31일자 보도를 통해 엔비디아가 중국에 판매하려던 50억 달러(약 6조5100억 원) 어치의 반도체 공급을 중단했다고 전했다.
자동차용 반도체는 아직 미국의 제재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다 보니 꾸준히 매출을 거두는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타임즈는 11월17일부터 26일까지 개최된 광저우 국제 자동차 전시회에 중국 전기차 기업들이 엔비디아의 반도체를 탑재한 신모델을 다수 선보였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