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혜경 기자 hkcho@businesspost.co.kr2023-12-0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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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카드사들이 올해 유명 방송인의 길거리 인터뷰부터 웹예능까지 흥미유발형 콘텐츠를 유튜브 영상에 올리며 자사 카드 혜택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카드사들의 유튜브 콘텐츠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는 만큼 채널 운영 전략이나 기획의 성패를 저울질할 수 있는 흥행 성적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 KB국민카드의 인터뷰 콘텐츠 '엄지들 맘대로'에서 개그우먼 겸 유튜버인 엄지윤씨(오른쪽)가 한 시민과 대화하고 있다. < KB국민카드 공식 유튜브 갈무리 >
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전업카드사 8곳의 공식 유튜브 채널 가운데 가장 많은 구독자를 확보한 곳은 KB국민카드다.
이날 기준 KB국민카드의 공식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130만 명을 넘어 2위를 기록한 신한카드의 구독자 수 76만1천 명보다 두 배 가량 많다.
이처럼 카드사 가운데 압도적으로 많은 구독자 수를 확보한 배경에는 콘텐츠를 정기적으로 선보이는 채널 운영 전략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KB국민카드와 신한카드는 모두 유튜브 채널에 매주 영상을 올리고 있지만 신한카드는 일정 예고가 없다는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KB국민카드는 카드사 가운데 유일하게 콘텐츠의 정기 업로드 일정을 공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화요일에 직장인 공감 콘텐츠 ‘쿠키즈 라디오’, 수요일에 쇼츠 콘텐츠 ‘1분 요약’, 목요일에는 길거리 인터뷰 콘텐츠 ‘엄지들 맘대로’가 올라온다.
이런 운영 전략 차이가 콘텐츠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영상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구독자 수 격차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다만 많은 구독자 수가 반드시 많은 조회 수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올해 개별 콘텐츠로 가장 이목을 끈 카드사는 우리카드다.
올해 광고 영상을 제외한 자체 콘텐츠 가운데 조회 수가 가장 많았던 영상은 우리카드의 웹예능 콘텐츠 ‘덱스x세준 여행의 정석 에피소드1편’이다. 해당 영상의 조회 수는 55만8천 회로 집계됐다.
우리카드의 웹예능 여행의 정석은 ‘카드의 정석 에브리마일 스카이패스’ 카드 1장으로 일본 여행을 하는 것이 콘셉트다. 그런 만큼 영상 내내 해당 카드로 결제하는 장면이 나오고 출연자 덱스(본명 김진영)가 “이 카드를 만들 생각이다”고 말하며 추천하기도 한다.
▲ 우리카드의 웹예능 '여행의 정석'에서 출연자 덱스(왼쪽)가 '카드의 정석 에브리마일 스카이패스' 카드 기능을 소개하고 있다. <우리카드 공식 유튜브 갈무리>
우리카드의 공식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8만8600명으로 KB국민카드보다 100만 명 이상 적다.
그럼에도 해당 영상이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데는 출연자 덱스의 인기와 대중적 관심이 높은 여행이라는 주제가 맞물린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해당 영상의 댓글을 보면 “우리카드가 덱스를 선택한 것은 신의 한수였다”, “덱스보러 왔다” 등의 내용을 찾아볼 수 있다.
이외에도 KB국민카드의 ‘지들 맘대로’ 1~9화, 하나카드의 ‘해외여행 일타강사’ 1~3화 등이 평균 조회 수 20만 회 이상을 기록하며 올해 콘텐츠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카드사들이 이처럼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유튜브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 이유는 수익성이 아니라 홍보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유튜브 채널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 등 대부분의 금융사들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채널을 수익 목적이 아니라 상품 서비스, 프로모션 등의 정보를 고객들에게 알리기 위해 활용하고 있다”며 “고객접점에서 홍보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