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윤주 기자 yjbae@businesspost.co.kr2023-12-01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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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이사 사장이 대웅제약의 차별화된 ‘검증 4단계 시스템’을 이용해 당뇨 2제 복합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사장은 대웅제약 마케팅 담당으로 있을 때 대웅제약의 검증 4단계 시스템을 안착시켰는데 이 시스템을 이용해 당뇨병 신약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이사 사장이 당뇨 2제 복합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웅제약>
1일 대웅제약에 따르면 엔블로와 제미글로 복합제(DWJ1563)를 개발하고 있다.
엔블로와 제미글로 복합제는 당뇨병에 효능 있는 두 가지 제제를 하나의 알약에 담은 ‘당뇨 2제 복합제’다. 당을 배출시키는 엔블로(DPP4 억제제)와 당을 내리는 제미글로(SGLT2 억제제)가 동시에 작용해 ‘당’ 배출과 분해를 약 한 알로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임상 1상에서 투약 안정성 확인까지 마쳤고 향후 2상, 3상까지 마치면 제품으로 출시된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복합제의 경우 두 가지 약물을 하나의 알약 형태로 복용할 수 있어 복약편의성이 증대된다”고 설명했다.
당뇨 복합제는 단일제로 치료되지 않는 당뇨병 환자들에게 효능이 인정되며 여러 제약사에서 연구개발하고 있다. 국내에선 당뇨 2제 복합제가 시장에 완전히 자리 잡았고 세 가지 제제를 섞은 3제 복합제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4제 복합제도 등장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내 제약사들이 당뇨 복합제에 집중하는 이유는 국내 당뇨병 시장 규모가 크기 때문이다.
13일 질병청에 따르면 올해 기준 약 600만명이 당뇨병을 앓고 있다. 당뇨병 치료에 쓰인 진료비는 2018년 2조4742억원에서 지난해 3조4169억원으로 38.1% 늘었다.
문제는 시장이 큰만큼 경쟁사가 많다는 점이다. 국내 기업만 살펴봐도 LG화학을 비롯해 동아에스티, JW중외제약 등이 뛰어든 상태다.
▲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이사 사장이 대웅제약의 차별화된 ‘검증 4단계 시스템’ 이용해 당뇨 2제 복합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웅제약 당뇨병 신약 엔블로정 제품 사진. <대웅제약>
이 사장은 대웅제약에서 마케팅과 영업을 총괄하며 성과를 인정받아 대표이사 사장이 됐다.
대웅제약은 현재 전승호, 이창재 공동 대표이사가 경영을 총괄하고 있는데 이 사장은 이번 당뇨 2제 복합제 개발을 주도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는 2002년 대웅제약에 입사해 전문의약품(ETC) 영업을 시작으로 마케팅 프로젝트 매니저와 영업소장을 거쳐 최연소 마케팅 임원으로 승진해 주목받았다.
이 사장은 마케팅과 영업을 총괄하며 대웅제약만의 차별화된 ‘검증 4단계’ 서비스와 영업 작동원리를 시스템화해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1년부터 대웅제약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4단계 시스템’은 병원 등 영업현장에서 어떤 약들이 필요한지 의사들은 어떤 부분을 필요로 하는지 등을 파악해 제품 개발에 활용하는 방식을 의미한다”며 “다만 이 시스템은 대웅만의 노하우라 자세한 방식을 공개하긴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엔블로와 제미글로 당뇨병 복합제 투약 안정성 확인 사실을 알리며 “최근 발매된 엔블로멧 복합제를 시작으로 엔블로, 제미글로 복합제 등 제품 라인업 확장에 집중해 ‘엔블로 패밀리’ 구축에 속도를 낼 것”이라며 “생물학적 동등성이 입증된 만큼 대웅 특유의 ‘검증 4단계’ 전략을 통해 지속 성장하고 있는 복합제 수요에 맞춰 계열 내 최고 당뇨 신약으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대웅제약은 2023년에도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2023년 금융정보회사 Fn가이드에 따르면 대웅제약 2023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3564억 원, 영업이익 1236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보다 매출은 5.96%, 영업이익은 28.99% 각각 증가하는 것이다. 예상 순이익은 826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111%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