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가 우리나라의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높였 잡았다.
OECD가 29일 발간한 'OECD 경제전망' 보고서를 보면 OECD는 2024년 우리나라 경제가 2.3%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 OECD가 한국 내년 경제성장률을 2.3%로 높였다.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OCED 콘퍼런스 센터 < Flickr > |
9월 발간한 직전 보고서 전망치로부터 0.2%포인트 높게 잡은 것이다.
OECD는 “올해 경제성장률은 1.4%에 그칠 것이지만 2024년엔 2.3%, 2025년엔 2.1%를 기록할 것이다”며 “금리상승과 에너지 가격 상승이 소비와 투자를 위축시키고 있지만 반도체 업황 반등으로 수출이 늘어날 것”이라 말했다.
OECD는 국내 소비는 여전히 위축돼 있으나 수출은 저점을 통과한 것으로 바라봤다.
OECD는 “올해 3분기 한국의 실질 GDP는 0.6% 성장했는데 주로 수출 반등세에 힘입었다”며 “세관 통계를 보면 10월에도 수출은 반도체 반등에 힘입어 증가했다”고 말했다.
국내 인플레이션에 대해선 “에너지 가격과 식료품 가격 상승으로 10월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3.8%로 높아졌다”며 “근원 인플레이션은 낮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목표치(2%)보다는 높은 수준”이라 말했다.
다만 “인플레이션은 점차 낮아지며 2025년엔 목표치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기준금리에 대해선 “한국은행은 올해 1월부터 기준금리를 3.5%로 유지하고 있는데 내년 하반기까지도 유지될 것이다”며 “2025년 들어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에 가까워지면서 기준금리가 2.5% 수준으로 점차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패권경쟁이 국내 수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OECD는 “중국의 회복이 지체되며 글로벌 수요가 부진하자 반도체 등 한국의 수출이 최근까지 부진했다”며 “지정학적 대립이 격화되면서 한국의 공급망을 위협하고 있다”고 평했다.
이어서 “지정학적 갈등이 계속 격화되면 한국의 공급망에 추가적인 위협을 가할 수 있다”며 “글로벌 수요가 반등하고 지정학적 갈등이 완화되면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경제 전망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한국이 처한 여러 위기들에 대한 조언도 덧붙였다.
기구는 “고령화가 진행됨에 따라 적정 수준의 연금과 지속가능한 재정을 위해 연금개혁을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한국정부는 최근 에너지세 감세 조치를 올해 말까지 연장했다”며 “그보다는 사회적 약자들을 향한 보다 직접적인 지원이 낫다”고 조언했다.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 필요성도 강조했다. OECD는 “중소기업들에 대한 공적 지원 개혁을 통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생산성 격차를 줄일 수 있으며 노동시장 양극화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마지막으로 근로 문화 개선도 촉구했다. 기구는 “육아 휴직을 늘리고 근무 유연화를 통해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와 출산율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