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2023-11-21 16:5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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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뉴욕증시가 연고점에 가까워진 상황 속 코스피지수도 2500선을 넘기는 등 글로벌 증시의 강세가 이어지면서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도 거세지고 있다.
그동안 증시를 억눌러왔던 요인들이 차례로 완화하면서 증권가에서는 연말 랠리에 무게를 싣는 모습이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숨고르기에는 유의하라는 조언도 나온다.
▲ 21일 코스피지수가 2510선 위에서 거래를 마쳤다. 사진은 딜링룸 전광판. <연합뉴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9.22포인트(0.77%) 높은 2510.42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지수가 2500선을 회복한 것은 공매도 전면금지 첫날인 6일 이후 11거래일 만이다.
주요국 증시는 10월말 저점을 통과한 뒤 11월 들어 상승흐름을 타고 있다.
뉴욕증시의 벤치마크 지수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1월 들어 단 두 차례 하락 마감하는 등 강세를 이어가면서 20일 기준 4547.38에 장을 마감했다. 7월 말 기록했던 연중 최고치(7월31일 4588.96)를 0.9%가량 남겨두면서 연고점을 경신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증시도 마찬가지다. 공매도 금지 이후 증시 변동성이 커졌으나 11월 들어 코스피가 이날까지 10.20% 오르는 등 상승 방향성을 유지하고 있다.
증시가 빠른 반등세를 나타내면서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미 산타랠리가 이르게 시작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산타랠리란 크리스마스 등을 계기로 소비 증가, 신년을 앞둔 낙관에 증시가 오르는 경우를 현상을 뜻한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의 산타랠리는 이미 시작됐다”며 “다소 빠른 상승감은 있지만 연말까지 4600포인트를 향해 추가 상승을 꾀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혁진 삼성증권 연구원도 “글로벌 증시는 반등 직후 추세적 상승 기대감을 높였다”며 “산타랠리 기대감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기조가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인식과 미국 경제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이 최근 증시 강세를 이끌고 있다. 여기에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던 증시를 둘러싼 대외환경도 개선되면서 연말 랠리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의 빌미를 제공했던 각종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있다”며 “중동 리스크는 물론 미국 연방 정부 폐쇄 리스크도 일부 해소됐고 지난주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두 나라 정상이 추가 갈등 확산 저지에 신경을 쓰고 있음을 확인시키면서 불확실성을 완화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투자자 순매수세가 급이 돌아온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외국인투자자는 앞서 코스피시장에서 6월부터 10월까지 다섯 달 연속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증시의 발목을 잡아왔다. 하지만 11월 들어 순매수 전환하면서 이날까지 코스피시장에서 3조2788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혁진 연구원은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순매수세가 나타나는 등 수급환경 변화도 긍정적이다”며 “반면 고객 예탁금은 48조 원 수준에서 정체됐다”고 분석했다.
▲ 연말을 앞두고 투자자들 사이에서 산타랠리를 향한 기대감이 퍼지고 있다. 사진은 대신증권 본사 앞 황소상이 산타 복장을 갖추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증권가에서는 증시가 상승 방향성을 이어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때 이른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나타날 정도로 증시가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추가 상승여력이 남아있다는 전망에서다.
다만 증시가 빠르게 반등할 만큼 몇 가지 이벤트를 거치며 단기 숨고르기에 유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단기간에 빠르게 증시가 회복한 만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엔비디아 실적, 미국 소비시즌 등을 거치는 과정에서 단기 실현 물량 및 주가 변동성이 나타날 전망이다”며 “그 과정에서 투자심리는 재차 불안해질 수 있다”고 봤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외국인 수급이 개선되고 있는 업종을 주목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최근 외국인투자자 순매수세가 나타나면서 외국인 수급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삼성증권은 SK하이닉스, 기아, 삼성에스디에스(SDS), 삼성전자 등 재평가 대형주를 추천 종목으로 제시했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는 “실적개선과 외국인 수급 개선이 뚜렷한 반도체, 미디어/교육, 소프트웨어로 포트폴리오 중심을 잡고, 단기 가격 메리트가 높고 공매도 잔고가 큰 2차전지 소재로 트레이딩 기회를 포착하는 단기 전략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