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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국사학도’ 양종희, KB금융 주주가치와 상생 사이 묘수를 기대한다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3-11-21 16:3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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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은행업 발전의 역사는 규제와 싸움의 역사로 볼 수 있다.

현대 은행업은 중세 유럽 이탈리아 북부 환전업과 영국의 금은 세공업에서 태동한 것으로 여겨진다.
 
[기자의눈] ‘국사학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06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양종희</a>, KB금융 주주가치와 상생 사이 묘수를 기대한다
양종희 K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주주가치와 상생 사이의 묘수를 찾아낼 수 있을까?

이후 더 많은 이익을 추구하는 자본의 속성상 은행업은 정부 규제가 약할 때는 어김없이 탐욕을 부리다 부실해졌고 이를 막기 위해 다시 규제가 강화하는 과정을 거치며 건전성과 안정성을 확보했다.

결국 시대상을 반영해 규제의 방법과 강도가 결정되고 이에 따라 은행의 역할이 제한되거나 확대된 것인데 이 시대 한국사회가 줄기차게 은행에 바라는 주요 가치로는 전통적 규제인 ‘건전성 강화’와 함께 새로운 요구인 ‘상생’이 꼽힌다.

최근 들어 대통령의 입을 통해 ‘종노릇’ ‘갑질’ 등의 표현이 나오고 야당에서는 ‘횡재세’ 도입 주장이 나올 정도로 정치권의 ‘은행 때리기’가 강해지고 있지만 이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은행의 성과급 잔치를 비판하는 뉴스만 검색해 봐도 2000년대 초반부터 관련 기사가 연례행사처럼 줄줄이 나온다.

최근 20년 사이 상생을 이유로 은행권 임원들의 연봉 반납, 은행권 자금 출연을 통한 재단 설립 등도 여러 번 이뤄졌다.

상생금융을 현 정치권의 단순한 이벤트가 아닌 21세기 들어 새로 생긴 은행권을 향한 하나의 새로운 규제 흐름으로 볼 수 있는 이유다.

그렇다고 본능적으로 더 많은 이익을 추구하는 자본의 속성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이는 더 많은 순이익, 더 많은 배당, 더 많은 주주환원 등 끊임없이 주주가치 확대 요구로 나타나고 있다.

주주가치 확대는 은행뿐 아니라 자본주의를 기반으로 한 사회라면 모든 기업에 나타나는 공통적 현상이기도 하다.

KB금융에 양종희시대가 열렸다. 21일 취임한 양 회장 앞에 놓인 가장 중요한 과제 2가지를 꼽으라면 ‘상생금융’과 ‘주주가치 강화’를 들 수 있다.

전날 양 회장은 취임 전부터 회장 역할을 맡아 첫 외부일정으로 상생금융 간담회를 소화했다.

내정자 신분으로 상생금융과 관련한 금융당국과 금융지주 회장 간담회에 참석한 것인데 취임 전부터 리딩금융으로서 상생금융에 모범을 보여야 할 무거운 과제를 안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자의눈] ‘국사학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06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양종희</a>, KB금융 주주가치와 상생 사이 묘수를 기대한다
양종희 회장(왼쪽)이 20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금융당국과 간담회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양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이복현 금감원장, 김주현 금융위원장. <연합뉴스>

양 회장은 주주들의 큰 기대도 받고 있다.

양 회장은 지난주 주총에서 전체 주식 총수 대비 80.87%의 찬성률로 회장에 선임됐다. 2020년 재연임 당시 윤종규 전 회장이 받았던 찬성률 73.28%보다 7%포인트 이상 더 많은 지지를 받았다.

그만큼 주주가치 확대 기대감이 크다는 이야기일 텐데 양 회장 역시 주총에서 “주주환원 정책에 적극 부응하고 더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건전성을 지키면서 상생금융을 확대하는 일은 단기적으로 수익성에 악영향을 줘 주주가치 확대와 상충하는 요인처럼 보인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이득이 될 수도 있다.

역사적으로 과거에 이뤄진 건전성 규제가 이를 잘 보여준다. 건전성 규제 역시 초반에는 은행업의 수익을 제한하는 요소로 여겨졌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건전성 규제는 은행산업 전반의 안정성 강화, 시스템 신뢰로 이어졌다.

양 회장은 서울대학교 국사학과를 졸업했다. 역대 4대 금융지주 전·현직을 봐도 국사학과 출신은 양 회장이 유일하다. 금융지주 회장에는 그동안 상대나 법대 출신이 많았다.

“모든 제도에는 역사적 유례가 있다.”

양 회장은 최종 회장후보자로 내정된 뒤 진행한 9월 약식 기자간담회에서 부회장체제를 유지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이렇게 시작했다.

KB금융이 과거 경영승계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필요에 따라 부회장체제를 도입했다는 것인데 역사적 유례가 있는 제도나 규제가 부회장직만이 아닐 것이다.

양 회장 역시 이날 취임사에서 향후 주요 4자기 경영방향을 꼽았는데 첫 번째 과제에 ‘상생경영’, 마지막 4번째 과제에 ‘주주가치 성장’을 두었다.

양 회장에게 상생금융과 주주가치 확대 사이 균형 잡힌 묘수가 기대되는 이유다.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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