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 1위 회사인 유진기업이 유통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주력인 레미콘사업에서 매출의 80% 이상을 내다보니 건설경기에 크게 영향을 받자 사업다각화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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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경선 유진기업 회장. |
2일 유진기업에 따르면 유진기업이 1일 목동에 문을 연 홈인테리어 매장 ‘홈데이’가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홈데이는 유진기업이 만든 인테리어와 리모델링 전문 브랜드다. 국내외 80여 개 브랜드의 인테리어 및 리모델링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유진기업은 2013년에 기업간거래(B2C) 건자재 유통사업에 처음 진출한 데 이어 홈데이를 통해 사업영역을 기업소비자간거래(B2C)로 넓혔다.
유진기업은 예전부터 꾸준히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유통사업에 도전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유진기업은 2008년 하이마트를 인수해 유통업을 주력사업으로 키우려 했지만 선종구 전 하이마트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겪으며 결국 하이마트를 롯데그룹에 재매각했다.
그 뒤 지난해 시내면세점 입찰에서도 중소·중견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시내면세점 특허권 신청서를 제출하는 등 의욕을 보였지만 하나투어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유진기업이 건자재 유통사업을 통해 경험을 쌓은 뒤 본격적으로 유통업에 뛰어들 가능성이 꾸준히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유진기업이 주력하고 있는 레미콘사업은 건설경기에 영향을 많이 받아 불확실성이 그만큼 높다.
유진기업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국내 건설경기 호황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상반기에 456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는데 이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115%가량 늘어난 수치다.
그러나 최근 건설경기에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건설수주가 이미 후퇴기에 접어들었다. 건설산업연구원은 올해 하반기부터 건설수주 하락세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2018년 이후 국내 건설사들이 국내 공사에서 매출절벽에 맞닥뜨릴 것으로 내다봤다.
유진기업은 유통사업에 대한 자신감도 보이고 있다. 유진기업이 하이마트를 인수하기 전인 2007년 하이마트의 매출은 1조4253억 원이었지만 2011년 3조4003억 원으로 4년 사이 큰 폭으로 늘었다.
유진기업이 유통사업의 문을 적극적으로 두드리는 데는 레미콘사업에서 쌓은 물류에 대한 자신감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레미콘 회사들은 건설사가 원하는 시기와 장소에 1시간30분 안에 레미콘을 배달해야 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레미콘이 통상 제조업으로 분류되지만 빠른 배달이 중요한 만큼 물류와 재고관리, 영업망 등이 매우 중요하다”며 “유진기업이 다른 분야가 아닌 유통사업에 진출하려는 이유도 두 부문의 사업영역이 맞닿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진기업은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정관변경을 통해 △석유제품 및 관련 부산물의 판매·저장·수송 및 수출입업 △주유소 및 관련 부대시설 운영업 △액화석유가스 충전 및 판매업 △인터넷 전자상거래업 △프랜차이즈업 등을 신규사업으로 추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