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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삼성전자와 '올레드 동맹' 숨고르기, 플랜B는 '태블릿'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3-11-17 14:4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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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LG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의 TV용 올레드 동맹 강화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에게 ‘태블릿’ 올레드 시장 공략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태블릿은 스마트폰 대비 출하량은 적지만 면적이 넓고 가격도 높아 2024년 LG디스플레이의 실적개선 돌파구가 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 삼성전자와 '올레드 동맹' 숨고르기, 플랜B는 '태블릿'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에게 태블릿 올레드 시장 공략의 성과가 매우 중요해졌다. < LG디스플레이 >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도 올레드가 태블릿을 중심으로 노트북, 게이밍 모니터 등으로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보고 IT용 올레드 패널 생산라인에 대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17일 디스플레이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와 대형 TV용 올레드 추가 공급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가격에 대한 입장 차이로 계약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처음으로 삼성전자에 TV용 올레드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8월 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 패널을 탑재한 83형 TV를 국내에 출시했다. 물량은 20만 대 정도에 불과하지만 2024년에는 추가 협상이 진행돼 최대 150만 대까지 공급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TV용 올레드 패널 추가 확보를 서두르지 않고 있다.

2021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TV 수요 감소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고 올레드 TV 가격도 2022년부터 하락 전환해 수익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결국 LG디스플레이로서는 올레드 가격을 더 낮춰야 공급 물량 확대가 가능한데 이렇게 되면 수익성 개선에 큰 보탬이 되기는 어렵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TV 패널은 출하량 회복을 가정해도 금액 기준으로는 역성장이 지속되고 있다"며 "TV 사이즈 증대를 감안했을 때 면적당 판가 및 효용이 지속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패널 업체들의 구조적 턴어라운드(실적반등)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때문의 LG디스플레이의 실적개선 돌파구로 ‘태블릿’ 패널이 떠오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2024년 2월부터 애플의 첫 태블릿 올레드인 아이패드 올레드 패널을 생산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내년 올레드 아이패드 출하량은 약 1천만 대로 LG디스플레이가 이 가운데 약 60%를 공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태블릿은 스마트폰과 비교해 물량이 많지는 않다. 하지만 스마트폰 대비 면적이 4~5배이고 가격은 3배 정도 높아 LG디스플레이 수익성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공산이 크다. 

LG디스플레이는 애플에 태블릿용 올레드를 공급하는 것으로만 2024년 약 12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애플을 시작으로 삼성전자, 델, HP, 레노바 등도 태블릿에 올레드를 채택함으로써 추가적인 매출을 확보할 가능성도 큰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노트북에서도 올레드 채택률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 “애플의 태블릿 올레드 패널 공급은 LG디스플레이 60%(600만 대), 삼성디스플레이 40%(400만 대)의 과점적 공급체제가 구축될 것”이라며 “LG디스플레이는 아이패드 올레드 공급으로 내년 상반기 비수기의 수익성 하락을 일부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LG디스플레이 삼성전자와 '올레드 동맹' 숨고르기, 플랜B는 '태블릿'
▲ 애플 아이패드 프로와 맥북 제품 이미지.

정호영 사장은 IT용 올레드 패널 생산 확대를 위해 신규 투자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경쟁사인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4월 태블릿과 노트북 등에 들어가는 8.6세대 올레드 설비투자에 2026년까지 4조1천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반면 LG디스플레이는 아직 구체적인 투자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계속된 영업손실로 재무구조가 악화돼 막대한 투자를 진행하기 쉽지 않은 탓인데 IT용 올레드 시장은 성장가능성이 높은 만큼 계속 투자를 미룰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시장조사기관 유비리서치는 'IT용 올레드 기술과 산업 동향 분석 보고서'를 통해 “태블릿과 노트북, 모니터용 올레드 출하량이 연평균 41%의 성장률로 2027년 3100만 대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호영 사장도 IT 제품에서 올레드 침투율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정 사장은 올해 8월1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디스플레이산업전시회 2023’에서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올레드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2022년 IT 제품 내 올레드 침투율은 2%에 불과했지만 향후 5년 내 5배 수준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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