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엔화 약세 흐름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광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올해 들어 유로화는 소폭 강세, 원화는 소폭 약세를 보였지만 엔화만 유일하게 약세 흐름을 강하게 이어갔다”며 “내년 일본 통화정책이 긴축으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돼 엔화 약세 현상은 마무리 국면에 놓인 것으로 보인다”고 바라봤다.
▲ 엔화 약세 흐름이 끝나간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일본 엔화 모습. <연합뉴스> |
엔화는 올해 들어 꾸준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원/엔 재정환율은 매매기준율(외환시장 평균 환율) 기준 1월2일 973.28원에서 11월17일 858.17월까지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은 같은 기간 외환시장에서 130.72엔에서 150.6엔까지 치솟았다.
이같은 엔화 약세 흐름은 일본의 경제성장 호조에 전환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됐다.
최 연구원은 “일본 3분기 경제성장률은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여전히 4분기 이후 미국 경제성장률을 앞서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일본 통화정책이 추가 완화로 나아갈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올해 일본과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모두 2%다. 하지만 일본이 그동안 고질적 저성장 국면에서 벗어나 내년에는 미국을 추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본은 엔화 약세에 힘입어 올해 2분기까지 3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기록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일본 경제가 호조를 보이는 만큼 물가상승 우려 등으로 일본은행이 내년에는 긴축으로 돌아설 수 있다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정책적 요인은 엔화 가치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변수로 꼽혔다.
최 연구원은 “아직까지 일본 중의원 해산 등 총선 이슈가 남아 있어 정책 불확실성이 급등할 수 있다”며 “또한 원화가 예상 밖의 강세를 보이고 있어 원/엔 재정환율은 예상만큼 오르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