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HSD엔진 목표주가 1만1천 원과 투자의견 매수(BUY)를 신규 제시했다.
16일 HSD엔진 주가는 8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HSD엔진은 1999년 두산중공업(현 두산에너빌리티), 삼성중공업의 엔진사업부를 통합하고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이 지분 참여하며 설립됐다. 매출은 저속 선박엔진사업(비중 80~90%), 육상/비상발전용 디젤엔진, 엔진부품 등 비선박엔진(10~20%) 등으로 이뤄져 있다.
국내 저속 선박엔진 사업자는 HSD엔진과 HD현대중공업 둘 뿐이다.
한화그룹은 현재 HSD엔진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 2월 한화임팩트가 HSD엔진 최대주주인 인화공정과 HSD엔진 지분 32.77%를 양수하는 주식매매계약 양해각서를 체결한 데 이어 7월 본계약도 맺었다.
이 연구원은 “한화그룹의 인수 절차가 완료되면 시너지가 본격화될 수 있다”며 “HSD엔진은 한화그룹 성장의 중요한 축이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최근 한화오션은 역대 최대 규모의 암모니아 운반선 4척을 수주했는데 이 수주 계약에는 향후 선주사와 협의를 진행해 암모니아 추진선으로 변경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됐다. 친환경엔진 사업을 하는 HSD엔진의 친환경엔진 역량이 이런 수주건에서도 발휘될 여지가 있다.
HSD엔진은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 저속 엔진 물량의 90% 이상을 납품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현재 조선사들의 수주 잔고 증가로 HSD엔진의 실적 상승이 담보돼 있다”고 파악했다.
HSD엔진은 친환경엔진 비중 증가에 따라 관련 시설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친환경 이중연료(DF) 엔진은 디젤엔진과 비교해 가격이 20% 이상 높고 마진 폭도 크다.
HSD엔진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876억 원, 영업이익 11억 원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사들의 추정치 평균(컨센서스)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 85% 밑돌았다.
이 연구원은 “수익성 하락은 경영계획 수립과 2024년 단가 협상 등 원가 재검토에 따라 외주비 등 원가상승요인이 반영됐기 때문”이라며 “4분기부터 엔진 출하량 증가와 액화천연가스(LNG)선 비중 증가, 2022년 수주분의 납품 시작 등에 따라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