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오션이 해상풍력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사진은 한화오션 해양 에너지 사업 가치사슬. <한화오션> |
[비즈니스포스트] 한화오션이 해상풍력사업에 투자하며 해양 에너지 가치사슬(밸류체인)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오션은 최근 유상증자 신주발행가가 최종 확정되면서 8월 발표했던 해상풍력 토털 솔루션 관련 투자 규모를 2천억 원에서 3천억 원으로 늘리기로 결정했다고 13일 밝혔다.
한화오션은 이를 바탕으로 경쟁우위를 보이고 있는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과 부유식 설비 제품군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이를 위한 기술력을 확보해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최근 글로벌 환경 규제 강화로 신재생에너지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해상풍력발전 시장을 향한 주목도 역시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한화오션은 연간 18%씩 성장하는 해상풍력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이를 중심으로 한 해양 신재생에너지 가치사슬 육성에 나선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발표한 유럽연합 주요 발전원 전망 자료에 따르면 육∙해상 풍력 발전 비중은 지속적으로 상승해 2040년에는 태양광과 원자력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오션이 구상하고 있는 해양 에너지 사업의 가치사슬은 ‘해상풍력발전기 설치 → 해상 발전 → 해상 변전 → 해수의 담수화 → 물과 전기를 이용한 수소 및 암모니아 생산 → 수소 및 암모니아 운반선을 통한 이송’의 순서다.
먼저 해상에서 부유식 해상 풍력 발전기에서 생산한 전기를 해상 변전 설비를 통해 부유식 수소/암모니아 생산 설비로 전송하고 해수를 담수로 전환해 전기분해를 통해 수소 및 암모니아를 생산한다. 생산된 수소 및 암모니아는 전용 운반선을 이용하여 육지로 운송한다. 이 과정에서 탄소를 발생하는 화석연료는 전혀 사용되지 않는다.
한화오션은 이미 대형 부유식 설비에 대한 건조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고, 무탄소 연료를 이용한 수소 및 암모니아운반선 건조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또한 수소와 암모니아를 운송하기 위한 다양한 실증 설비들을 거제사업장과 시흥R&D캠퍼스에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실적을 바탕으로 통합적인 해양 에너지 가치사슬의 완성을 위해 모든 기술력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해상풍력은 물론 해양플랜트 설계/생산 기술과 계열사에서 개발하고 있는 수전해 기술, 수소저장 기술 등을 접목해 수소/암모니아 생산-저장-이송 관련 해양 제품을 개발함으로써 ‘해양신기술 가치사슬 (Offshore New Technology Value Chain)’ 구축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