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2023-11-09 16:5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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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한동한 부진한 주가흐름을 나타냈던 게임주들이 양호한 3분기 실적발표에 호재가 더해지며 반등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공매도 금지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향후 공개될 신작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지스타 이벤트 효과와 맞물리면서다.
▲ 7일 게임 대장주 크래프톤이 3분기 호실적을 발표했다. 사진은 크래프톤 본사.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게임 K-뉴딜지수는 이날 629.45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까지 KRX 게임 K-뉴딜지수는 일주일 동안 14.29%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지수에 포함돼 있는 크래프톤(12.97%), 엔씨소프트(11.13%), 넷마블(21.98%), 카카오게임즈(13.0%), 위메이드(44.5%) 등 주가가 강세를 나타냈다.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실적발표가 긍정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했다.
게임 대장주인 크래프톤이 7일 장마감 뒤 3분기 호실적을 발표했다. 크래프톤은 연결기준 영업이익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9% 늘어난 1893억 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시장 기대치였던 1455억 원을 크게 웃돌았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중국 트래픽이 점진적으로 회복되면서 매출이 우려 대비 아웃퍼폼했으며 인도 영업 재개 효과가 반영된 점 외에도 신흥국, 한일지역에서 성수기 효과를 누리며 매출이 증가했다"며 "2024년부터는 대작 블랙 버짓을 포함한 다수의 신작 출시로 라인업 공백 우려가 해소될 것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위메이드도 실적을 발표하면서 위메이드 그룹주 주가가 일제히 급등하기도 했다.
위메이드는 연결기준 영업이익 454억 원을 내면서 흑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위메이드는 6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으며 같은 기간 매출도 117.5% 증가하면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나이트 크로우' 블록체인 버전의 글로벌 출시와 미르4, 미르M의 중국 진출에 강한 의지와 도전적인 목표를 제시하면서 주가가 강하게 반등했다"며 "2024년 1분기 게임 출시 전까지 기대감이 유지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 컴투스홀딩스도 3분기 흑자전환하는 등 호실적을 내면서 게임업계 업황이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앞서 게임업종은 2년 동안 대형 신작의 부재, 게임산업 업황 악화에 따라 실적이 부진했던 바 있다.
금융당국이 6일부터 국내증시 모든 종목에 대한 공매도 거래 금지를 발표한 점도 게임주 반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 11월 국내 최대규모 게임행사 지스타를 앞두고 주가 흐름이 주목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게임주는 최근 악화한 업황과 변동성이 큰 사업 특성상 다른 업종 대비 공매도 거래비중이 높은 수준이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게임주 시총 상위 6개 종목(크래프톤, 엔씨소프트, 넷마블,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 위메이드)의 한 달 공매도 일간 거래대금 비중 평균은 15% 수준으로 전체 증시 평균(5%) 대비 3배 가량 높았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게임업종에 대한 공매도 집중 현상은 신작 출시 및 분기 실적에 대한 변동성을 극대화해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 약화로 이어져왔다"며 "단기적으로 공매도 비중이 유독 높았던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의 주가 변동성이 낮아질 것이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은 국내 최대 규모인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G-STAR) 2023'까지 훈풍이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대형 게임사들이 참가를 확정하면서 공개될 신작에 대한 신작 모멘텀이 부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스타는 1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반면 출품작의 상당수가 앞서 공개된 만큼 G-STAR 행사가 오히려 모멘텀을 소멸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행사 이후에도 기대감이 이어질 수 있는 종목을 골라 투자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G-STAR 게임 출품작 상당부분이 언론 보도를 통해 공개됐기에 G-STAR 게임쇼는 '셀온뉴스'(뉴스에 팔아라)로 작용하면서 의외로 악재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게임사의 경우 3분기 실적과 G-STAR 이후에도 기대감이 지속될 수 있는 경우 투자하기를 권고한다"고 말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