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램 업황이 공급 과잉 국면에서 벗어나며 점차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SK하이닉스의 DDR5 D램 참고용 이미지. < SK하이닉스 > |
[비즈니스포스트] 메모리반도체인 D램 업황이 오랜 침체기를 지난 뒤 마침내 안정화되면서 본격적인 가격 반등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씨티그룹의 분석이 나왔다.
6일 미국 CNBC 보도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보고서를 내고 하반기부터 반도체 시장에 뚜렷한 ‘반전’이 나타나고 있다는 관측을 전했다.
D램이 장기간 이어진 수요 부진과 가격 하락으로 메모리반도체 전문기업의 실적 악화에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는 의미다.
씨티그룹은 “D램 생산 감축 영향이 뚜렷해지기 시작하면서 가격도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고 바라봤다.
CNBC는 인공지능(AI)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점도 증권가에서 D램 시장 전망이 긍정적으로 돌아서고 있는 배경이라고 전했다.
인공지능 서버에 사용되는 D램 용량이 일반 데이터서버의 4배 가량에 이르는 등 메모리반도체 수요 증가에 기여하는 폭이 크기 때문이다.
씨티그룹은 여러 산업에서 D램 판매량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향후 수요가 공급을 웃돌면서 가격 상승에 더 힘을 보탤 가능성도 있다고 바라봤다.
D램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기업 실적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제품이다.
메모리반도체 특성상 가격 변동성이 커 최근 이어진 반도체 업황 부진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씨티그룹의 전망대로라면 D램 가격이 점차 반등하기 시작하며 한국 반도체기업 실적도 회복세에 오르게 될 공산이 크다.
씨티그룹은 보고서에서 마이크론을 반도체업종 최선호주로 꼽으며 목표주가 85달러를 제시했다.
직전 거래일인 3일 마이크론 주가는 72.58달러로 거래를 마쳤는데 약 20% 가까운 상승 전망을 내놓은 셈이다.
다만 CNBC는 여전히 메모리반도체 시장 수요와 관련해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며 메모리 수요 부진과 공급 과잉은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