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상반기에 가장 많이 팔린 차는 무엇일까. 쏘나타? 아반떼?
정답은 현대자동차의 소형트럭 포터다. 올해 상반기 무려 5만4689대가 팔려나가 가장 많이 팔린 차에 이름을 올렸다.
포터는 올해 사상 처음으로 10만 대 판매를 돌파할 수도 있다. 하반기 들어 포터 판매가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정부가 화물운송시장 발전방안에서 소형화물차의 신규 택배차량 증차를 허용하기로 해 포터 판매가 다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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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 포터. |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1일 정부의 택배차량 신규증차 허가 조치로 연간 3천대 규모의 택배차량이 늘어날 것으로 봤다.
“택배업체는 그동안 택배차량 공급부족에 시달려왔다”며 “현재 운행하는 택배차량 중 약 30%는 아직도 영업용 번호판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하 연구원은 “여기에 택배 물동량이 증가하면서 추가로 필요한 택배차량 규모는 최소 연간 3천 대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국토교통부는 30일 화물운송시장 발전방안을 발표해 소형화물차에 대한 수급조절제를 폐지하고 기존 허가제를 사실상 등록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개인이나 법인이 소형화물차를 구매한 후 일정한 요건을 갖추고 영업허가를 신청하면 20일 이내 허가를 받을 수 있다. 개인의 경우 조건이 없지만 법인은 20대 이상 직영차량을 운영해야 하는 조건이다.
국토교통부는 이번 조치로 소형화물차 신규수요가 5천 대 수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소형화물차 신규수요 증가는 현대기아자동차에 수혜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소형화물차 시장은 현대자동차의 포터와 기아자동차의 봉고가 절대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과점체제이기 때문이다.
포터는 상반기 전체 자동차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려나갔고 봉고도 기아차 가운데 판매 3위를 차지했다.
9월부터 새 환경기준인 유로6이 적용돼 포터와 봉고 가격이 인상된다. 포터 기본트림의 경우 약 100만 원가량 가격이 오른다. 이 때문에 유로6 적용 전인 상반기에 포터 수요가 집중돼 하반기에는 포터 판매가 주춤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이번 정부 조치로 신규 택배차량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가격인상에 따른 수요부진 효과를 다소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포터 10만 대 판매 돌파에도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보인다. 포터는 지난해 11월까지 9만5760대가 판매돼 10만 대 돌파 가능성이 높았으나 최종 9만9743대 판매로 10만 대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