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이노베이션·에네오스 경영진 회의에 참석한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부회장(왼쪽에서 다섯번째), 사이토 다케시 에네오스 사장(왼쪽에서 여섯번째). < SK이노베이션 > |
[비즈니스포스트] SK이노베이션이 저탄소 에너지 분야에서 일본 에너지 기업과 협력을 강화한다.
SK이노베이션은 10월31일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열린 일본 종합 에너지 기업 에네오스와 경영진 회의를 열고 저탄소 에너지원 수급·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양사의 합동 경영진 회의는 2007년부터 시작된 행사로 매년 두 회사의 최고 경영진이 모여 양국 에너지 업계의 현안을 공유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이 자리는 코로나19사태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일시적으로 중단됐다가 올해 재개됐다.
이번 경영진 회의에는 SK이노베이션 측에선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부회장, 나경수 SK지오센트릭 대표이사 사장, 박상규 SK엔무브 사장, 서석원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사장이 참석했다.
에네오스 측에서는 사이토 다케시 사장, 야타베 야스시 부사장, 고니시 도루 윤활유 대표, 스나가 고타로 경영기획·해외사업개발 총괄, 오시다 야스히코 원유·트레이딩·화학사업 총괄 등 경영진들이 참석했다.
올해 경영진 회의에서는 안정적 에너지 공급과 탄소 감축 실현을 핵심 과제로 다뤘다.
5월 두 회사 실무진이 공동 구성해 운영해온 합동 태스크포스(TF)에서 모색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이를 바탕으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업무협약 내용으로는 저탄소 에너지원 공동 개발과 화학·윤활유 사업의 순환경제 및 탄소저감 추진과 관련한 신규사업 개발 등이 포함됐다.
구체적으로 두 회사는 지속가능항공유(SAF)와 탄소포집저장(CCUS)기술 등 저탄소 에너지 분야에서 역량과 기술을 공유하기로 했다.
석유사업에서는 SK에너지의 울산 콤플렉스와 에네오스의 정유 설비 사이의 상시 협력체계를 구축해 시황 변화에 따라 공동 대응하기로 합의했다.
공정 효율화를 통한 에너지 소비량 감축과 효율화 등 탄소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한 공동 연구도 검토하고 있다.
화학·윤활유 사업은 앞서 두 회사가 합작한 울산아로마틱스와 유베이스매뉴팩처링아시아 등을 통해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신규사업을 추진할 계획을 세웠다.
SK지오센트릭은 석유화학 분야의 순환경제 및 탄소저감 기술을 지원하고 SK엔무브는 액침냉각 및 폐윤활유 업사이클링 사업에서 협력을 추진한다.
김 부회장은 “사업 여건이 유사한 한국과 일본 대표 에너지 기업의 오랜 협력은 정유와 화학 등 에너지 사업의 동반 성장으로 이어졌다”며 “탄소 감축을 위한 두 회사의 협력이 한일 양국을 아우르며 ‘그린 투 카본’ 시대를 이끌어 가는 마중물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