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쌍용건설 직원과 협력업체 관계자 등 30여 명은 KT 판교 신사옥 공사현장에서 KT에 물가인상분을 반영한 공사비 증액을 요구하는 유치권 행사에 돌입하며 집회를 열었다.
▲ 쌍용건설 직원과 협력업체 관계자 등 30여 명이 31일 KT 판교 신사옥 앞에서 공사비 171억 원 증액을 요구하며 시위를 하고 있다. <쌍용건설>
쌍용건설은 2022년 7월부터 올해까지 KT에 수차례 공문을 보내 공사비 171억 원 증액을 요청했다. 하지만 KT는 도급계약서상 ‘물가변동 배제특약(물가변동에 따른 계약금액 조정을 배제한다는 규정)’을 들어 쌍용건설의 요청을 거부하고 있다.
쌍용건설은 도급계약 체결 뒤 코로나19 사태, 전쟁 등 불가항력적 요인으로 각종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자재반입 지연, 노조파업 등 추가 악조건들로 원가가 크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하도급 재입찰은 물론이고 원가보다 200% 이상 상승한 하도급 계약사례도 발생하면서 KT 판교 신사옥 공사에 171억 원이 초과 투입됐다고 주장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KT가 대기업 발주처라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물가상승 및 환율변동에 따른 계약금액 조정이 불가하다는 부당특약조건을 고집하면서 시공사와 하도급업체에 피해가 발생했다”며 “민간공사 계약금액 조정 등에 관한 국토부 업무지침, 건설산업기본법 등을 근거로 건설공사비지수에 따라 조정금액을 요구한 것은 정당하다”고 말했다.
쌍용건설은 30일 국토부 건설분쟁조정위원회에 KT 판교 신사옥 공사비 증액 갈등에 관한 조정을 신청했다. 쌍용건설은 이번 1차 시위 뒤에도 KT가 공사비 추가분 증액에 관한 협상의사를 보이지 않으면 광화문 KT 사옥 등에서 시위를 계속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쌍용건설은 앞서 2020년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 위치한 KT 신사옥 신축공사를 수주했다. KT 판교 신사옥은 지하 4층~지상 12층 규모로 공사비는 967억 원이다.
쌍용건설은 사업 수주 뒤 약 31개월의 공사기간을 거쳐 2023년 4월 건물을 준공했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