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해외여행을 할 때 면세점에서 쇼핑하려는 수요가 코로나19 이전보다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는 30일 발간한 ‘여행 트렌드 리포트 2023’을 통해 “(설문조사 응답자들은) 해외여행 중 쇼핑에 쓰는 예산은 최대한 절약하고자 한다”며 “특히 40~50대에서 쇼핑 비용을 절약하고자 하는 욕구가 높다”고 파악했다.
▲ 해외여행 시 면세점 쇼핑을 덜 고려하고 있다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면세구역 모습. <비즈니스포스트> |
이번 조사는 오픈서베이가 14~15일 올해 해외여행을 다녀왔거나 다녀올 계획이 있는 사람 500명을 대상으로 모바일 앱(애플리케이션)으로 응답을 수집하는 모바일 서베이로 진행됐다.
응답자들의 21.8%는 코로나18 이전과 비교해 올해 해외여행에서 덜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로 쇼핑을 언급했다.
해외여행에서 예산을 더 절약했거나 더 절약할 영역을 묻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31.1%가 쇼핑을 꼽았다. 40~50대 응답자의 40%가량이 쇼핑에서 돈을 아꼈거나 아낄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쇼핑에 대한 관심 감소는 면세점에 대한 관심 저하로 이어졌다.
해외여행에 다녀왔거나 계획을 세운 사람 479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출국 당일 공항면세점 이용 비중을 줄이거나 중단한 비중은 20.7%였다. 새로 이용하기 시작했거나 이용을 늘린 비중 18.2%보다 2.5%포인트 높다.
출국 전 인터넷면세점을 이용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올해 이용이 중단·감소(16.7%)했거나 시작·증가(16.5%)한 비중이 유사하게 나타났다.
오픈서베이는 “코로나19 이전에는 출국 당일 공항면세점 이용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며 “올해 해외여행에서는 여행지 현지에서 일반 매장 이용을 늘리려는 욕구가 높다”고 분석했다.
쇼핑에서 아낀 돈은 미식과 숙소에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여행에서 예산을 더 투자했거나 투자할 영역을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58.5%가 미식을 꼽았고 54.3%가 숙소를 선택했다.
오픈서베이는 이런 결과를 놓고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올해 해외여행은 여행 경비와 볼거리 등에 더 신경을 쓰고 있으며 쇼핑 관심도는 오히려 감소한 분위기다”며 “반면 과거의 방문 경험이나 살 거리, 의사소통 편리성의 중요도는 낮아지고 있다”고 봤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