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철 기자 dckim@businesspost.co.kr2023-10-26 10:4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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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국회 정무위원회(정무위) 소속 여야 의원들이 국정감사에 불출석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정무위 의원들은 여야 합의로 증인 채택된 윤 회장의 불출석을 두고 고발조치는 물론 향후 개별적으로 청문회를 개최해야 한다는 요구까지 나왔다.
▲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10월26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불출석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국회방송>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26일 국회 정무위 종합국정감사 시작 전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해 “윤종규 회장이 불출석 사유서를 통해 아시아지역을 대상으로 해외활동을 한다는 이유 같지 않은 이유를 들었다”며 “국민은행에서 끊임없이 배임, 미공개정보 이용 등이 발생하는데 책임자인 회장이 국회의 부름을 거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회장이 국감 출석을 피하기 위해 고의적으로 해외출장 일정을 변경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강 의원은 윤 회장의 도쿄행 비행기 티켓을 화면에 띄운 뒤 “윤종규 회장의 최초 해외출장 품의서를 확인해본 결과 10월18일에 귀국하기로 돼있었다”며 “근데 정무위에서 증인으로 의결하자 도쿄행 티켓을 예매하면서 출장을 28일까지 연장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양당 간사에게 윤 회장을 고발조치할 것과 국감이 끝난 뒤 위원회 전체회의 일정을 잡아 윤종규 증인을 심문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강 의원에 이어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도 윤 회장의 국감 불출석이 잘못된 관행이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월26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국회 정무위 민주당 간사인 김종민 의원은 고발조치를 고려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은행지주 회장들을 증인으로 부르는데 상당히 어려운 논의과정을 겪어왔다”며 “따라서 국감이 끝난 뒤 시중 7개 은행 지주회장들을 불러서 내부통제 부실에 대한 청문회를 의결로 추진하는 게 어떨까 싶다”고 제안했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도 좋은 제안이라며 호응했다.
국민의힘 간사인 윤한홍 의원도 “입법부가 행정부를 감시하는 국감장에 일반증인을 부르는 걸 최소화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여야가 합의한 이상 와야 하는데 윤종규 KB 회장은 증인채택이 되고나서 일정을 변경한 걸로 보인다”며 “그렇다면 이건 국회 정무위를 가볍게 보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무위 차원에서 자료조사가 필요하고 증인채택 뒤 비행기 티켓을 끊은 게 확인된다면 조치해야 될 것”이라며 “윤 회장에 대한 논의를 김종민 간사와 집중적으로 해볼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