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기업이 느끼는 경기를 수치화한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가 고금리와 고물가에 영향을 받은 소비심리 약화로 한 달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10월 모든 산업의 실적인 기업경기실사지수는 9월보다 3포인트 하락한 70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2월 69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 10월 모든 산업의 실적인 기업경기실사지수는 9월보다 3포인트 하락한 70으로 집계됐다고 26일 한국은행이 밝혔다. 사진은 한 시멘트 공장. <연합뉴스> |
기업경기실사지수는 기업이 인식하는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다. 부정적이라고 답한 업체가 긍정적이라고 응답한 업체보다 많으면 100을 밑돈다.
기업경기실사지수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하락세를 보이다가 3월에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5월과 6월 보합세를 보인 이후 7월부터 하락 흐름을 이어가다 9월 반등했다가 10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 BSI는 9월보다 1포인트 상승한 69, 비제조업 BSI는 9월과 비교해 6포인트 하락한 71로 집계됐다.
비제조업 BSI는 올해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하락 폭도 2020년 3월 11포인트 하락 이후 가장 컸다.
한국은행은 고금리에 경기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을 받아 도소매와 서비스 업종에서 수요가 감소하며 비제조업 BSI가 크게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은 9월 대비 2포인트 상승한 73, 중소기업은 9월보다 1포인트 하락한 64로 나타났다.
형태별로 기업경기실사지수를 살펴보면 수출기업은 9월과 비교해 6포인트 오른 69, 내수기업은 9월 대비 2포인트 내린 69로 집계됐다.
기업경기실사지수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반영한 경제심리지수(ESI)는 9월 대비 0.9포인트 하락한 91.8로 집계됐다.
경제심리지수는 민간 경제주체의 경제심리를 보여주는 지수다. 수치가 100을 넘으면 경기가 나아졌다는 평가로 해석된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