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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아이폰 장밋빛에도 애플페이 도입 머뭇, 수수료·실익 논란에 눈치싸움

조혜경 기자 hkcho@businesspost.co.kr 2023-10-25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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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아이폰 장밋빛에도 애플페이 도입 머뭇, 수수료·실익 논란에 눈치싸움
▲ 아이폰에 통화녹음 기능이 도입되며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확대가 전망되고 있으나 카드사들은 여전히 애플페이 도입에 신중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아이폰에 통화녹음 기능이 도입되며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확대가 예상되면서 애플페이 결제 카드 확대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다만 카드사들은 애플에 과다한 수수료를 지급하고 있다는 논란이 국회 국정감사에서 확산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미 낮아진 가맹점 수수료에 추가 수수료까지 지급하면 수익성에 부담을 안을 수 있어 애플페이 도입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전날 아이폰에서 통화녹음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에이닷(A.) 전화’를 출시했다.

애플의 정책에 따라 통화 녹음을 사용할 수 없었던 아이폰 이용자들도 SK텔레콤의 에이닷 서버를 활용해 통화 내용을 녹음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통화녹음을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이 아이폰의 대표적 불편요소로 꼽혔던 만큼 일각에서는 통화녹음 도입에 따라 아이폰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확대될 것으로 바라본다.

최근 출시된 아이폰15의 인기도 점유율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을 더하고 있다. 발열 논란에도 판매 개시 첫날 오픈런이 벌어지며 판매가 부진할 수 있다는 우려는 기우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폰 점유율에 긍정적 기대감이 자리하는 것과 달리 애플페이의 확장 가능성에는 여전히 물음표가 남았다. 현대카드와 애플페이의 독점 이용기간 종료와 동시에 애플페이에 신규 카드사 진출이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 무색하게 여전히 카드사들은 애플페이 도입을 머뭇거리는 분위기다.

현재까지 애플페이를 이용할 수 있는 카드는 현대카드 뿐이다. 새롭게 나선 카드사는 아직 없다.

애플페이 도입에 나설 것으로 기대를 받았던 모 카드사 관계자는 “애플페이 도입과 관련해 구체적 진행상황은 확인되지 않는다”면서도 “애플페이 도입은 여전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드사들이 이처럼 애플페이 도입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검토에 오랜 시간을 들이는 배경에는 수수료 문제가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업계에서는 특히 수수료 문제가 최근 국정감사에 소환된 점이 애플페이 도입을 고려하던 카드사들을 한 발 물러서게 했을 것으로 바라본다.

11일 정무위원회 소속 양정숙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현대카드가 애플페이에 건당 0.15%, 세계 최고 수준의 수수료로 계약을 했다"며 "후발주자들도 높은 수수료를 지급해야 하고 소비자와 영세 상인에게 (높은 수수료 부담이) 전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카드가 애플페이에 지급하는 수수료는 공개된 적 없으나 0.15%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 세계 최고 수준으로 꼽혀 애플페이가 도입된 뒤로 애플이 과다한 수수료를 내고 있다는 문제가 꾸준히 제기됐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이미 수익성이 낮아진 상황에 애플에 추가 수수료를 지급하는 것이 실제로 부담이라는 점도 애플페이 도입 결정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보인다.
 
카드사 아이폰 장밋빛에도 애플페이 도입 머뭇, 수수료·실익 논란에 눈치싸움
▲ 카드사들은 애플페이 수수료가 높다는 논란과 이에 따라 실제로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애플페이 도입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윤창현 의원실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현대카드의 애플페이 결제수입률은 1.77%로 일반카드 결제수입률 1.87%보다 0.11%포인트 낮다. 여기에 현대카드가 결제 건당 애플(0.15%)과 비자(0.20%)에 지급하는 수수료를 더하면 애플페이 결제 건에서 얻는 이익은 일반카드 결제 건과 비교해 0.46% 적은 것으로 추정됐다.

업계의 이목을 끌었던 애플페이의 신규고객 유치효과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 역시 카드사들이 애플페이 도입에 신중해진 현 상황에 한 몫을 한 것으로 여겨진다.

현대카드의 신규 가입자 수는 애플페이를 처음 도입한 3월 20만3천 명에서 4월 16만6천 명, 5월 14만5천 명, 6월 12만5천 명, 7월 12만 명, 8월 11만5천 명, 9월 10만5천 명으로 꾸준히 줄었다.

카드사들이 낮은 수익을 감수하더라도 신규 회원 유치를 위해 애플페이 도입에 나설 유인이 감소한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애플페이의 도입시기가 늦어질 뿐이란 견해도 나온다. 

아이폰이 10~20대 점유율 높다는 점에서 락인(Lock-in) 효과를 노리는 카드사들에게 중요할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으로 18~29세에서 아이폰 사용자는 6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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