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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부실 우려에도 중소기업 대출 확대, 조병규 영업전문가 능력 시험대

김환 기자 claro@businesspost.co.kr 2023-10-18 15:4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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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우리은행이 기업금융 확대를 위해 부실위험이 커진 중소·중견기업 분야로 시야를 넓히고 있다.

은행권에서 중소기업대출은 최근 경기침체로 경고등이 켜진 상태인데 영업전문가로 자리에 오른 조병규 우리은행장의 능력이 본격 시험대에 올랐다.
 
우리금융 부실 우려에도 중소기업 대출 확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608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병규</a> 영업전문가 능력 시험대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중소기업대출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기업금융 확대를 내건 임종룡 회장 체제 아래에서 중소기업대출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17일 ‘라이징 리더스(Rising Leaders)’ 2기를 선정하고 9천억 규모 여신을 지원하기로 했다.

라이징 리더스는 우리은행과 산업부·산하기관 4곳이 우량하고 선도적 중견기업을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해 민관합동으로 구축한 신사업모델이다.

기업금융 강화를 노리는 우리은행이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참여했는데 강점을 지녔던 대기업 분야에서 중소·중견기업까지로 영역을 넓히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조 행장은 중소기업 대출 확대를 위해 취임 직후 국내 중소기업들이 밀집해 있는 반월·시화공단의 기존 금융센터를 반월시화BIZ프라임센터로 확대개편했다. 이 센터를 지원하기 위해 중소기업고객부 내에 신성장지원팀도 신설했다.

우리은행의 기업금융 강화 의지는 조병규 행장이 취임 100일을 보내는 방식에서도 드러났다.

조 행장은 11일 취임 100일 맞이 행사를 따로 하지 않고 내부 임직원에 보낸 메일에서 “기업금융을 ‘영업의 디딤돌’로 삼아 영업현장 소구성원이 모두 함께 하는 영업이 필요하다”며 기업금융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기업대출 확대가 긍정적이지만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규모가 작은 기업일수록 부실 위험도 크기 때문이다.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예금은행 기업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기업대출 증가세는 가계대출·주택담보대출 증가세를 웃돌았다.

그 가운데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올해 6월 기준 5년 동안 337조 원 가량이 늘어난 1010조916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영업이익으로 이자이익도 감당하기 어려운 상태가 이어진 한계기업은 전체 외감기업의 15.5%인 3909곳이었다. 2021년 14.9% 대비 0.6%포인트 상승했다.

중소기업 대출의 부실 우려는 우리은행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중소기업 관련 대출의 건전성 악화 폭이 4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 가운데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의 중소기업 연체율은 6월 말 기준 0.36%로 3월 말(0.32%)보다 0.04%포인트 올랐다. 국민도 같은 기간 0.04%포인트 올랐지만 0.26%로 우리은행에 못 미쳤고 하나은행은 0.01%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쳤다.

기업금융 강화를 내세웠던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취임 뒤 중소기업 연체율이 악화한 셈이다. 신한은행은 같은 기간 해당 수치를 0.01%포인트 줄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거시경제요인을 핑계될 상황도 아니었다.

우리은행 기업대출의 무수익 여신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6월 말 기준 4212억 원으로 지난해 말(2940억)보다 크게 늘었다. 우리은행이 9월 연 기업금융간담회에서 자주 언급됐던 하나은행은 같은기간 4420억 원에서 4158억 원으로 줄였다.

하나은행은 공격적 영업으로 기업대출을 늘리며 우리은행을 제쳤지만 부실관리도 미리 해 온 셈이다.
 
우리금융 부실 우려에도 중소기업 대출 확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608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병규</a> 영업전문가 능력 시험대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7월28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2023년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우리은행>

우리은행은 순이익 관점에서 다른 시중은행과 비교해 올해 부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2022년 상반기만 하더라도 우리은행은 순이익으로 1조5545억 원을 내 하나은행(1조3736억)을 앞섰다. 하나은행은 올해 상반기 1조8390억 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국민은행(1조8585억)의 '리딩뱅크' 타이틀을 위협했다.

농협은행이 이 가운데 올해 상반기 ‘1조 클럽’에 가입하며 맹추격해오고 있다. 상반기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의 순이익 차이는 2251억 원이었다. 분기별로 떼어 놓고 보면 2분기 격차(351억)는 분기 격차(1899억)보다 줄었다.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영업능력을 인정받아 우리은행장에 올랐지만 위험관리도 힘써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조 행장은 기업그룹 집행부행장과 대기업심사부장 등을 거친 ‘영업전문가’로 꼽힌다.

상업은행 출신으로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이 번갈아 우리은행장 자리에 오른다는 그동안의 관례를 따른 것처럼 보였지만 우리금융은 이를 부인했다.

우리금융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는 조병규 당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를 우리은행장 후보로 추천하며 “‘지주는 전략, 계열사는 영업’을 중시하는 그룹 경영방침에 따라 은행장 선임기준에 ‘영업력’을 최우선으로 뒀다”고 설명했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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