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가 지난 10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전 세계 대리점 대회'를 열고 영업 일선의 직원들과 전기차(EV) 가속화 등 중장기 사업 전략을 공유했다. 사진은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 사장이 10일 '비즈니스 콘퍼런스'에서 기조 연설을 하는 모습. <기아> |
[비즈니스포스트] 기아가 5년 만에 전 세계 대리점 대회를 열고 회사의 영업 일선을 책임지는 인사들과 전기차(EV) 가속화 등 중장기 사업 전략을 공유했다.
기아는 지난 10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전 세계 대리점 대회'를 개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대회는 2018년 이후 5년 만이자 2021년 기아가 사명 및 CI(기업 이미지)를 변경한 뒤 처음 열렸다.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140개 국에서 권역본부, 각국 법인, 대리점 사장단 및 배우자 등 390여 명이 참석했다.
대회 주제는 '영감을 통한 연결'로 언어의 장벽이나 문화의 차이, 생각의 경계를 뛰어넘어 참가자 모두 하나의 정체성을 갖자는 뜻을 담았다.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 사장은 대회 첫날 열린 '비즈니스 컨퍼런스'에서 기조 연설을 했다.
송 사장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선 사업 전반의 전환(트랜스포메이션)이 필요하다"며 "첫째로는 사업 범위를 확대 전환하고, 둘째로는 친환경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고, 셋째로는 고객 중심적 브랜드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송 사장은 특히 완성차 제조 기반 사업구조에서 탈피해 '모빌리티 솔루션' 회사로의 전환을 강조했다.
전기차뿐 아니라 2025년부터 양산에 들어가는 목적기반모빌리티(PBV)와 차량공유(카셰어링)·차량호출(카헤일링) 등 새로운 서비스를 통해 고객에게 최적화한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이다.
기아는 친환경 탄소중립 측면에서는 기존 화석연료 중심 내연기관차에서 벗어나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하고 2045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각종 캠페인을 강화할 계획을 세웠다.
고객 경험(CX) 측면에선 사내 의사 결정구조 전반을 고객 중심의 관점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기아 경영진은 '2030년 글로벌 430만 대, 전기차 160만 대 판매'를 뼈대로 한 중장기 전기차(EV) 전략을 대리점 사장단과 공유했다.
이를 위해 기아는 오토랜드 광명 2공장을 전기차 전용 생산시설로 전환하고 오토랜드 화성에서도 전기차 생산 차종을 늘려 세계 각국에 수출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어 자동차 산업의 주요 현안인 글로벌 공급망 강화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디자인 철학 등을 각 부문장이 직접 소개했다.
세계 각국에서 한국을 찾은 기아 대리점 사장단은 현대차그룹 연구개발(R&D) 허브인 남양 연구소를 방문해 신차 리뷰에 참여하고 경기 여주에서 열린 '기아 EV 데이'에도 참석했다.
EV 데이에선 기아가 앞으로 내놓을 전기차 EV5와 전기 콘셉트카 EV3, EV4 등을 살펴봤다. 이들 차종은 국내 공장에서 만들어 글로벌 각 시장으로 수출된다.
기아는 "코로나19 확산 기간 구축하기 어려웠던 사업 파트너십을 함양하고 미래 전략을 공유함으로써 비즈니스 의지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