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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준 올해 농협금융지주 최고실적 거둘까, 핵심 계열사 동반 부진은 변수

김환 기자 claro@businesspost.co.kr 2023-10-11 14:5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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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농협금융지주는 올해 역대 최고 실적 달성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데 변수가 생겼다.

이석준 농협금융지주 회장 체제 아래서 상반기 반기 기준 최대실적을 새로 썼지만 하반기 들어 계열사 실적이 뒷걸음질칠 수 있어서다.
 
이석준 올해 농협금융지주 최고실적 거둘까, 핵심 계열사 동반 부진은 변수
▲ 이석준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올해 역대 최고실적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11일 상장기업 조사기관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농협금융 핵심 계열사 NH투자증권은 3분기 연결기준 지배주주 순이익으로 1285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2분기보다 30.1% 줄어드는 것으로 상장 증권회사 가운데서는 가장 큰 감소폭이다.

증권가에서는 해외부동산 등 대체투자 관련 손실 충당금이 NH투자증권 실적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전분기 대비로는 주식시장 하락과 채권금리 상승에 따른 자산가격 하락과 해외 대체투자 손상차손 및 국내채권 랩 보상 등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보고서에서 “3분기 지배순이익은 시장예상을 21% 밑돌 것으로 예상되며 기존 추정치보다는 19% 하향조정했다”며 “주로 해외 상업용부동산 관련 손실 및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등이 당초 예상보다 커질 점을 반영했다”고 바라봤다.

농협금융 효자 계열사로서 상반기 비은행 포트폴리오의 핵심으로 역할을 톡톡히 해냈지만 하반기에는 그렇지 못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NH투자증권은 상반기 순이익으로 3667억 원을 거뒀다. 이는 농협금융 안에서 농협은행 다음 가는 성적이었다.

농협금융과 NH투자증권은 실적 연관성이 높다는 점에서 하반기 실적 부진은 농협금융 전체 실적에 먹구름을 드리우게 된다고 볼 수 있다.

NH투자증권은 주식시장 활황과 투자은행(IB) 시장에서 경쟁력을 토대로 2021년 역대 최고실적을 거뒀다. 농협금융은 이 해에 덩달아 역대 최대 비이자이익을 거두며 최고 실적을 갈아치웠다.

농협금융의 최고 실적 갱신 걸림돌로는 계열사 순이익 기준 3위에 해당하는 농협생명이 부진도 꼽히고 있다.

생명보험사 업황 악화에 농협생명은 상반기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28% 감소한 1415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 

농협생명은 자산 규모 면에서 농협금융 내 3위 계열사로 자리매김해 왔는데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순이익 측면에서 4위 농협손해보험과 차이가 2억 원에 불과했다.

생명보험사 업황이 저출산과 고령화로 갈수록 나빠지고 있는 가운데 농협생명 시장점유율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 농협생명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시장점유율은 2020년 5.3%에서 지난해 말 3.9%까지 떨어졌다.

농협금융 주력 사업회사인 농협은행이 있는 은행 시장상황도 마냥 좋은 편은 아니다. 은행 수익성을 가늠할 수 있는 예대금리차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는 4월 2.58%포인트에서 8월 2.50%포인트까지 낮아졌다.
 
이석준 올해 농협금융지주 최고실적 거둘까, 핵심 계열사 동반 부진은 변수
▲ 이석준 농협금융 회장과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모두 관료 출신으로 올해 금융지주 회장 자리에 올라 주목을 받았다. 이석준 당시 청와대 국무조정실장(왼쪽)과 임종룡 당시 금융위원장이 2016년 5월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석준 회장은 상반기 같은 관료출신으로 올해 취임한 임종룡 회장의 우리금융을 제치고 농협금융을 금융지주 4위 자리에 올렸다.

이 회장이 탄탄한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농협금융을 조용히 잘 이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농협금융은 상반기까지 순이익으로 2021년을 넘어선 모습을 보이며 질주했다.

농협금융은 올해 1분기에는 9471억, 2분기에는 1조7058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2021년 1분기에는 6044억, 2분기까지는 1조2819억 원의 순이익을 냈던 것과 비교하면 그 속도가 매우 빨랐다.

이 회장은 취임 당시 지난해 제자리걸음한 실적을 회복해야 한다는 평가도 받았다.

농협금융은 2021년 순이익으로 역대 최고치인 2조2919억 원을 거뒀지만 지난해에는 2조2309억 원으로 소폭 하락한 순이익을 냈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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