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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노정 SK하이닉스 창립 40주년 대담, "맞춤형 메모리가 큰 기회 될 것"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3-10-10 11: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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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408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곽노정</a> SK하이닉스 창립 40주년 대담, "맞춤형 메모리가 큰 기회 될 것"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가운데)이 SK하이닉스 창립 40주년을 맞아 구성원들과의 대담에서 회사의 미래 비전을 이야기하고 있다. < SK하이닉스 >
[비즈니스포스트]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고객의 요구가 다변화되면서 ‘스페셜티(맞춤형) 메모리’ 시대가 올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SK하이닉스가 강점을 갖춘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중심으로 메모리반도체 산업의 구조 변화가 본격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곽노정 사장은 SK하이닉스 창립 40주년을 맞은 10일 “그동안 범용 제품(커머더티)으로 인식돼 왔던 메모리 반도체를 고객별 차별화된 스페셜티 제품으로 혁신해 가겠다”고 미래 전략을 제시했다.

SK하이닉스의 전신인 현대전자의 창립일은 1983년 2월이다. 하지만 1986년 10월10일 종합준공식을 연 것을 기념해 이날을 SK하이닉스 창립일로 삼고 있다.

곽 사장은 이날 사내방송을 통해 방영된 ‘SK하이닉스 창립 40주년 특별대담’에서 “(범용 제품 중심의) 과거 방식을 벗어나서 고객을 만족시키는 회사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인공지능(AI) 시대로 접어들면서 인공지능의 학습 범위가 확장되고 빅테크 기업들이 메모리반도체에 요구하는 스펙은 다변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SK하이닉스는 HBM3를 세계 최초로 양산하고 가장 먼저 차세대 제품인 HBM3E도 개발했다.

그동안 메모리 사업은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기술 개발을 해내고 빠르게 양산 체제를 갖춰 고객에게 대량으로 제품을 공급하는 소품종 대량생산 체제였다.

최근 메모리 솔루션 분야가 발전하면서 일부 영역에서 고객 맞춤형 기술 개발을 해오긴 했지만 산업의 주류는 여전히 범용 제품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다.

하지만 챗GPT 등 생성형 AI가 등장하면서 인공지능의 기술 발전 속도가 빨라지는 가운데 빅테크 기업들의 AI 서비스는 회사별로 차별화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즉 고객마다 자사가 목표로 하는 인공지능 서비스의 형태가 다양해지고 이에 따라 AI 학습을 진행하는 방식도 제각각 달라지므로 회사마다 필요로 하는 메모리의 스펙도 다변화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곽 사장은 이런 흐름에 맞춰 2024년 양산될 예정인 HBM3E 이후에는 초기 단계부터 AI 사업을 하는 고객과 긴밀한 협업 속에 메모리 스펙을 구성해야 하고 설계 및 생산 방식은 물론 마케팅 등 산업 전반에 큰 변화가 수반될 것이라고 내다본 것이다.

그는 “메모리는 계속해서 고객의 요구에 맞춰 차별화돼야 하고 이것이 우리를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는 고객이 원하는 스페셜티를 먼저 파악해야 하며 이러한 변화가 우리에게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곽 사장은 미래에 메모리와 중앙처리장치(CPU), 시스템반도체의 경계가 없어지고 기술적인 융합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곽 사장은 “메모리 자체에 연산 기능을 넣는 PIM 같은 제품들이 고도화되면서 향후 퀀텀 컴퓨팅 쪽으로도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가 이를 얼마나 성숙하게 리드해갈 수 있는지가 미래를 결정짓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곽 사장은 SK하이닉스 40년 역사를 가능하게 해준 구성원들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달했다.

그는 “최근 HBM3E, DDR5, LPDDR5, 321단 낸드까지 회사가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기술력을 확보한 건 구성원들의 노력 덕분”이라며 “요즘 세대는 일하는 방식이 매우 합리적이고 자기 능력의 150%, 그 이상을 발휘할 준비가 되어 있다. 듬직한 후배들이 있어 앞으로의 40년이 밝다”고 말했다.

곽 사장은 끝으로 “우리 모두가 원팀, 원컴퍼니로 최고가 되어 왔다고 생각한다”며 “시장을 선도하며 존경받는 회사, 1등 회사가 되는 것이 우리의 방향”이라고 강조하며 대담을 마무리했다.

곽 사장은 1994년 현대전자에 입사해 SK하이닉스 미래기술연구원 공정기술그룹장, 제조·기술부문 D&T기술그룹장, 제조·기술부문 디퓨전기술그룹장 등을 거친 인물이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SK하이닉스 메모리반도체 미세공정 개발에 많은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9년부터 SK하이닉스 제조·기술담당 부사장을 맡아 D램과 낸드플래시 수율을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했으며 이를 인정받아 2022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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