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2025년 8월18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이천포럼 2025'에서 발표하고 있다. 이날 포럼에서 곽노정은 단기 성과에 매몰되지 않아 고대역폭메모리(HBM)에서 성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 SK하이닉스 > |
△2025년 상반기까지 이어진 역대급 실적
SK하이닉스는 2025년 상반기 인공지능(AI) 반도체용 고대역폭메모리(HBM)에서 여전한 우위를 보이며 역대 최대 실적을 세웠다.
SK하이닉스는 상반기 매출 39조8710억 원, 영업이익 16조6535억 원을 기록하며 상반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8.1%, 영업이익은 99.3% 급증한 수치다.
순이익은 15조1044억 원으로 2024년 상반기 대비 150% 이상 늘었다.
SK하이닉스는 2025년에도 HBM에서 압도적 선두를 유지했다. 특히 글로벌 HBM 수요의 72%를 차지하는 엔비디아에 5세대 HBM3E 12단 제품을 단독 공급하며 상당한 이익을 냈다.
회사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엔비디아로 추정되는 ‘주요 고객’으로부터 발생한 매출은 10조8906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매출의 27%에 달하는 금액이다.
미국 금융증권사 모건스탠리는 2025년 엔비디아 HBM 수요의 85~90% 수준을 SK하이닉스가 담당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실상 HBM 공급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2025년 1분기 D램 매출 기준 점유율 36%를 기록하며 선두로 올라섰다. 삼성전자는 34% 점유율로 2위로 내려 앉았다.
최정구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책임연구원은 “이번 성과는 SK하이닉스가 HBM 메모리에 대한 수요가 끊이지 않는 시장에서 D램을 성공적으로 공급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됐다”고 평가했다.
△“HBM 신화는 단기성과에 매몰 안됐기 때문”
곽노정이 존폐 위기까지 몰렸던 회사가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으로 성공한 것은 단기 성과에 매몰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곽노정은 2025년 8월18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이천포럼 2025’에서 “20여 년 전 존폐 위기까지 몰렸던 하이닉스는 SK를 만나 완전히 새롭게 바뀌었다”며 “SK가 단기 성과에 매몰되지 않고 과감한 미래 투자를 지속해 오늘의 HBM 신화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천포럼은 SK그룹이 진행하는 행사로 그룹의 변화를 논의하는 자리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해 주요 계열사 경영진과 구성원들은 인공지능(AI) 혁신, 디지털전환(DT)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공유한다.
곽노정은 SK하이닉스의 성공 이유로 SK를 만나 이뤄진 ‘근본적 변화’를 꼽았다.
최태원 회장은 앞서 2012년 경영난에 시달리던 하이닉스를 인수하며 AI 시대에 가장 큰 수혜를 입은 기업 가운데 하나로 성장시켰다. SK하이닉스는 그룹사 지원 아래 HBM 개발에 앞장섰으며, 2025년 8월 현재 세계 1위 메모리반도체 기업으로 성장했다.
곽노정은 최테원 회장이 말한 ‘근본적 변화가 없다면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을 수 있다’는 지적을 언급하며 “지난 몇 년은 이 말씀이 얼마나 중요했는지 입증하는 시간이었다”고 했다.
이어 “최근 변화의 중심에는 AI가 불러온 혁신이 있으며, 이는 점진적 혁신을 넘어 기존 산업의 틀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파괴적 혁신”이라며 “오늘날 AI 시대에 주목받는 기업이 바로 SK하이닉스”라고 강조했다.
| ▲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2025년 2월1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세미콘 코리아 2025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챗GPT의 아버지’ 샘 올트먼과 AI 협력 논의
곽노정은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의 창업자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인공지능(AI) 협력을 논의했다.
곽노정을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김주선 SK하이닉스 AI인프라 사장 등은 2025년 2월4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오픈AI가 개최한 워크숍 ‘빌더랩’ 행사에 참석했다.
재계에 따르면 샘 올트먼과 SK그룹사 사장단은 고대역폭메모리(HBM)을 포함한 반도체와 AI 에이전트 관련 협력을 논의했다.
일본을 먼저 방문한 올트먼 CEO는 니혼게이자신문과 인터뷰에서 스마트폰을 대신하는 AI 전용 기기와 독자 반도체 개발, 데이터센터 설립 등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는 오픈AI에 대규모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오픈AI가 추진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에 필요한 HBM과 낸드플래시 메모리 등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최태원 회장은 2024년 1월과 6월에도 올트먼 CEO와 회동하며 만남을 이어왔다. 업계에서는 이번 만남으로 구체적 협력 방안이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24년 HBM이 이끈 사상 최대 실적
SK하이닉스가 2024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인공지능(AI)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선두로 올라섰다.
SK하이닉스는 연간 매출 65조5635억 원, 영업이익 21조7906억 원을 기록했다. 2023년과 비교해 매출은 2배 이상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7조7300억 원 적자에서 큰 폭의 흑자로 전환했다.
순이익은 19조7969억 원으로, 2023년 9조 원의 순손실에서 1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반도체에서 2024년 SK하이닉스는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삼성전자를 앞질렀다. 증권가는 삼성전자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이 2024년 매출 111조1천억 원, 영업이익 15조1천억 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두 회사의 영업이익 차이는 6조7천억 원에 이른다.
실적 반등의 핵심은 고대역폭메모리(HBM)였다. AI 학습과 추론을 위한 AI 반도체 수요가 폭증하며 핵심 부품인 HBM 수요도 함께 증가했다.
HBM은 2024년 SK하이닉스 전체 D램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AI 반도체 시장 선두를 달리는 엔비디아에 5세대 HBM3E를 가장 먼저 공급한 것이 주요했다. 엔비디아는 ‘블랙웰(GB200)’에 SK하이닉스의 HBM3E 제품을 사용했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HBM 시장에서 70% 안팎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사실상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삼성전자는 2024년 엔비디아의 HBM3E 인증에 실패하며 경쟁에서 뒤쳐졌다.
역대급 실적에 따라 재무안정성도 강화됐다. SK하이닉스의 2024년 현금성 자산은 전년보다 5조2천억 원 증가한 14조2천억 원에 달했다.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023년 87.5% 수준에서 2024년 62.2%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순차입금비율 역시 43.9%에서 15.2%로 급감하며 안정적 재무구조를 만들었다.
| ▲ SK하이닉스의 실적. <그래프 비즈니스포스트> |
△2030 로드맵 선보이며 ‘창의적 메모리’ 강조
곽노정은 SK하이닉스의 2030년 인공지능(AI) 메모리반도체 로드맵을 공개하며 ‘창의적 메모리’로 진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곽노정은 2024년 11월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4’에 참석해 향후 메모리반도체 2030 로드맵을 공개했다.
곽노정은 ‘월드 퍼스트(World First)’, ‘비욘드 베스트(Beyond Best)’, ‘옵티멀 이노베이션(Optimal Innovation)’을 세 가지 방향성으로 꼽고, 이를 통해 세계 최초의 제품, 최고의 경쟁력, 최적의 혁신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AI 시대에는 개인에 국한됐던 메모리 반도체가 창의적 메모리로 진화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곽노정은 “메모리가 과거 개인 기기에 국한된 ‘개인적 메모리’에서 클라우드와 SNS로 연결된 ‘연결된 메모리’를 거쳐, AI 시대에는 데이터 학습과 추론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창출하는 ‘창의적 메모리’로 진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AI 시대에는 데이터 자체의 중요성과 함께 엄청난 양의 데이터가 연결될 것으로 바라봤다. AI 학습과 추론을 위해서 데이터의 이동이 필수적이라고 본다.
곽노정은 “학습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데이터를 만들어 내는 작업이 이뤄지고, 데이터들이 AI 시대에 인류에게 새로운 경험과 미래를 선물할 것”이라며 “이를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SK하이닉스가 생각하는 창의적 메모리”라고 했다.
△HBM 호황에도 구성원 ‘경각심’ 강조
곽노정이 메모리반도체 산업의 호황을 전망하면서도 구성원들에게 경각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2024년 8월20일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에서 ‘SK하이닉스의 성장 DNA를 이야기하다’를 주제로 연설을 진행했다.
곽노정은 “당분간 (메모리반도체) 호황이 예측되지만, 이전의 다운턴(침체기)을 고려하면 안심할 수만은 없다”고 강조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지만,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을 항상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곽노정은 앞서 같은달 7일 열린 ‘함께하는 더(THE) 소통행사’에서도 “내년(2026년) 초까지 메모리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후로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SK하이닉스는 최근 몇 년 동안 반도체 사이클에 따라 큰 폭의 실적변동을 겪어왔다.
2019년 2조7192억 원의 불과했던 영업이익은 메모리반도체 호황을 맞은 2020년 5조126억 원, 2021년 12조4103억 원까지 급증했다.
하지만 반도체업계에 겨울이 시작되면서 2022년에는 영업이익이 6조8094억 원으로 반토막 났고, 2023년에는 7조73003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최악의 시기를 보내야 했다.
다만 SK그룹의 고유 경영체계인 SKMS(SK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통해 그동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며 구성원들을 격려했다.
곽노정은 “AI 반도체 선구자로서 SK하이닉스가 (시장을)주도하는 것은 구성원 모두가 원팀으로 일한 덕분”이라며 “이미 우리의 일하는 모습에 SKMS가 녹아 있어 다운턴, 중국 우시공장 화재 등 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왼쪽)이 2025년 3월31일 SK하이닉스 이천사업장을 찾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메모리 반도체 생산 과정에 대한 브리핑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
△‘고객맞춤형 메모리’에 힘줘
곽노정은 고객사 개별수요에 특화된 이른바 고객맞춤형 메모리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경기변동에 민감한 메모리사업에 실적 안정성을 더하기 위한 방편으로 풀이된다.
곽노정은 2023년 11월2일 서울 고려대학교에서 진행된 강연에서 “고객별로 다양해지는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SK하이닉스만의 '시그니처 메모리'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곽노정은 앞서 같은 해 10월10일 창립 40주년 사내방송에서도 “범용 제품 중심의 과거 방식을 벗어나 고객을 만족시키는 회사만이 살아남을 것”이라며 “메모리는 계속해서 고객의 요구에 맞춰 차별화돼야 하고 이것이 우리를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곽노정은 고객맞춤형 메모리를 내세워 기존 범용 제품 중심의 메모리 반도체 사업에서 벗어나 고객사의 수요와 요구에 맞춰 제작되는 맞춤형 메모리 반도체 사업을 중심으로 메모리사업을 재편하겠다는 비전을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고도화된 맞춤형 메모리의 제작을 위해 메모리 내부에 연산 기능을 더하는 PIM(메모리내부연산)기술과 시스템 교체 없이 램 용량을 손쉽게 늘려주는 모듈화 인터페이스 CXL기술에 힘을 쏟고 있다.
PIM과 CXL 모두 메모리를 보다 다양한 형태로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맞춤형 메모리를 제작하는 데 도움을 주는 기술로 꼽힌다.
△첨단 고부가 메모리 반도체사업 성과
SK하이닉스는 D램과 낸드플래시 관련 첨단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 성과를 거뒀다.
특히 첨단 고부가 D램 메모리인 HBM(고대역폭메모리) 시장에서 선두 기업으로서 지위를 다지고 2022년 6월 엔비디아를 고객사로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김광진 한화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앞으로 지속해서 중요도가 상승할 HBM 시장에서 업계 1위 지위를 2024년까지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차세대 D램 연구에도 힘쓰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022년 8월1일 DDR5 D램에 기반한 CXL 메모리 샘플을 공개했다.
CXL 메모리는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메모리 등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새로운 표준화 인터페이스다. 메모리의 용량과 성능이 고정되는 기존 서버의 한계점을 보완해 메모리를 유연하게 확장할 수 있게 해준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낸드플래시 부문에도 힘을 주고 있다.
SK하이닉스가 2023년 8월 개발소식을 전한 321단 낸드플래시는 단수가 높아지는 것에 더해 효율성도 개선돼 이전 세대인 238단 512Gb(기가비트) 대비 생산성이 59% 높아졌다.
곽노정은 2022년 10월5일 열린 반도체대전(SEDEX)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당시 최고 레벨의 기술인 QLC(쿼터 레벨 셀)를 넘어 PLC(펜타 레벨 셀)로 나아가야 한다는 비전을 밝히기도 했다.
| ▲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오른쪽)이 2023년 05월17일 'ESG 경영 실천 공동 선언'의 선언문을 황철주 동반성장협의회장 겸 주성엔지니어링 회장(오른쪽)과 함께 들어 보이고 있다. < SK하이닉스 > |
△반도체 인재 확보에 공들여
SK하이닉스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 이천 반도체 공장 M16 본격 가동, 낸드부문 자회사 솔리다임 출범 등으로 반도체 인력 충원이 다급해졌다.
이에 반도체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대학과 손을 맞잡았다.
곽노정은 2022년 9월6일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 이윤식 반도체공학회 회장, 이주현 한국산업기술진흥원 본부장, 장상윤 교육부 차관, 정칠희 네패스 회장,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 등과 함께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반도체 인재 양성 지원 협업센터’ 설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산업계는 현장의 의견을 수렴해 유휴·중고 장비 제공, 현장 실습 협조 등을 통해 교육·연구계의 전문인력 교육을 지원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앞서 2022년 4월18일 심종혁 서강대학교 총장과 시스템반도체공학과를 계약학과로 설치·운영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하고 반도체 인재 육성을 위해 협력을 약속했다.
이에 따라 서강대는 시스템반도체공학과 신입생 30명을 2022년 말에 뽑아 2023년부터 교육에 들어갔다. SK하이닉스는 서강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학생들에게 학비를 전액 지원하고 졸업 후 채용키로 했다.
2022년 4월11일에는 김우승 한양대학교 총장과 계약을 맺고 한양대에 차세대 반도체 인재 육성을 위한 반도체공학과를 신설했다.
SK하이닉스는 한양대와 공동으로 반도체공학과 커리큘럼을 개발하기로 했다. 한양대 반도체공학과도 2023학년도 첫 신입생 40여 명을 선발했다. 이들 신입생들은 학비 전액은 물론 매달 학업 보조금도 지원받으며 졸업 후 채용도 보장받게 됐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추진
SK하이닉스가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제조단지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건설에 착수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 시행자인 용인일반산업단지는 2022년 4월26일 용인시에 사업 착공계를 제출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국내 최초의 반도체 클러스터 산업단지다. 용인일반산업단지가 사업비 1조7903억 원을 투입해 부지를 조성하고 SK하이닉스가 120조 원을 투자해 모두 4개의 반도체 생산공장을 건설한다.
사업부지 조성은 2022년 5월에 시작됐다. SK하이닉스는 첫 번째 공장을 2025년 착공해 2027년 완공 뒤 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이 완료되면 여기에 SK하이닉스와 50여 개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이 입주해 3만1천여 명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곽노정은 2022년 10월5일 반도체대전 기조연설에서 “2027년에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가동되면 지금보다 한 차원 높은 상생 협력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가운데)이 2023년 10월26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제24회 반도체대전(SEDEX)’에서 관계자들과 함께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 SK하이닉스 > |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취임
곽노정은 2022년 3월30일 열린 SK하이닉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에 선임된 후 이사회 의결로 대표이사가 됐다.
이에 따라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과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의 각자대표 체제가 박정호 부회장과 곽노정의 각자대표 체제로 바뀌었다.
이석희 사장은 2021년 SK하이닉스가 미국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을 인수해 출범시킨 미국 자회사 ’솔리다임(Solidigm)’의 이사회 의장으로 자리를 옮기며 ‘인사이드 아메리카’ 전략의 선봉을 서기 위해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자리를 내려놓았다.
곽노정은 2021년 12월부터 SK하이닉스의 신설 조직인 ‘안전개발제조총괄’과 ’기업문화 업그레이드TF’를 맡았다.
안전개발제조총괄은 기존 개발제조 총괄 역할에 전사 안전 및 보건 관리 역할이 추가된 조직이다.
기업문화 업그레이드TF는 SK하이닉스가 구성원 사이 소통을 강화해 글로벌 기업 수준의 일하는 문화를 구축하기 위해 신설했다.
한편 곽노정은 2022년 3월7일 제13대 반도체산업협회 회장에도 선임됐다. 2025년 2월까지 3년 동안 협회를 이끌었다.
반도체산업협회 회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3년씩 번갈아 맡는 것이 관례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는 박성욱 전 SK하이닉스 회장이, 2019년부터는 진교영 삼성전자 사장과 이정배 삼성전자 사장이 협회장을 맡았다.
곽노정의 뒤를 이어 2025년 3월부터 송재혁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이 협회장을 맡고 있다.
△반도체 공정과 제조기술 전문가
곽노정은 30년 가까이 SK하이닉스에 몸담으며 주로 공정과 제조 분야에서 일했다.
1994년 현대전자 공정기술실에 입사해 박막 공정 개발 등을 수행했다.
1999년부터 2001년까지는 160나노 D램 제품 개발팀 파트리더를 맡았다.
이어 2001년부터 2004년까지 100나노, 90나노, 80나노 D램 제품 개발 과정에서 박막과 화학적기계연마(CMP) 분야 리더를 맡았다.
2006년 세계 최초 60나노급 DDR2 미세공정과 2009년 40나노급 DDR3 미세공정 개발에도 참여했다.
2012년 SK그룹이 하이닉스반도체를 인수했을 때 상무보로 승진해 D램 공정3팀장을 맡았다.
이듬해 미래기술연구원에서 공정기술그룹장을 맡아 16나노 미세공정과 20나노 미세공정 기술 연구를 주도했다.
2015년부터 제조·기술 부서로 옮겨 D&T기술그룹장, 청주M15공장장 등을 역임했다. 2019년부터 제조·기술담당을 맡아 D램과 낸드 수율과 양산 품질을 끌어올리고 조직문화를 개선하는 데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