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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마이크로LED' 시장 선점 안 놓친다, 애플 제품 탑재 가능성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3-10-06 16:2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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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LG디스플레이가 ‘꿈의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마이크로LED(발광다이오드) 시장 선점을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LG디스플레이는 TV 외에도 스마트워치와 확장현실(XR) 기기 등 IT 제품에 적용할 수 있는 마이크로LED를 양산해 디스플레이 '명가' 자리를 되찾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 '마이크로LED' 시장 선점 안 놓친다, 애플 제품 탑재 가능성
▲ LG디스플레이가 애플워치 울트라, 비전프로에 마이크로LED를 공급하기 위해 애플과 협력해 기술개발과 양산을 추진하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6일 대만 테크뉴스에 따르면 애플이 스마트워치와 확장현실(XR) 기기에 마이크로LED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LG디스플레이, 독일 LED업체 ams오슬람과 기술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마이크로LED는 초소형LED소자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 화소 역할을 하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다. 화소 역할을 하는 LED소자 각각의 빛을 따로 제어할 수 있어 세밀한 명암비 구현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마이크로LED를 활용한 TV를 판매하고 있지만 대량생산이 힘들어 연간 판매량은 1천 대가 안 된다. LG전자가 올해 9월에 공개한 ‘118형’ 마이크로LED TV는 가격이 23만7천 달러(약 3억 원)에 이른다.

이 때문에 기업들이 중소형 IT제품에는 마이크로LED를 탑재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지만 애플은 마이크로LED를 자사 제품에 적용할 방법을 찾고 있다.

블룸버그는 올해 초 “2024년부터 애플이 애플워치 울트라에 올레드(OLED)가 아닌 마이크로LED(발광다이오드)를 탑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마이크로LED는 올레드에 비해 10~100배 밝은 화면을 구현할 수 있어 시인성이 떨어지는 야외에서도 선명한 화질을 보여줄 수 있다. 또 화면 전환 속도가 올레드보다 1천 배가량 빨라 애플이 올레드를 이을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마이크로LED는 반응속도, 밝기, 전력효율 측면에서 애플이 공개한 XR기기 '비전프로'에 활용된 마이크로올레드보다도 우위에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2세대 비전프로에는 마이크로LED가 들어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애플은 2014년 마이크로LED 기술력을 갖춘 럭스뷰테크놀로지를 인수한 뒤 10년 가까이 기술개발을 진행해 왔다. 또 LG디스플레이, ams오슬람 등과 협력해 마이크로LED를 대량양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경기 파주에 애플워치용 마이크로LED 백플레인(디스플레이 구동을 위한 뒷판) 라인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는 마이크로LED 시장 선점을 위해 관련 기술도 부지런히 확보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마이크로LED' 시장 선점 안 놓친다, 애플 제품 탑재 가능성
▲ ​​​​ 마이크로LED 이미지. < Adafruit Industries >

LG디스플레이는 올해 6월 대만 울트라디스플레이로부터 마이크로LED 관련 미국 특허 14건을 포함해 대만과 중국에 출원된 총 38건의 특허권을 확보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와 통화에서 “마이크로LED 관련 국책과제를 진행하면서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며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준비하고 있는 과정에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애플워치에 탑재되는 올레드의 80%를 공급하는 최대 협력사인 만큼 차세대 애플워치인 울트라용 마이크로LED도 가장 많이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G디스플레이는 과거 높은 올레드 제조 기술력을 갖추고도 중소형 올레드 양산을 늦게 시작하는 바람에 스마트폰 올레드 수요 급증에도 큰 수혜를 입지 못했다. 따라서 마이크로LED에서 만큼은 경쟁사보다 빠르게 양산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애플워치 울트라를 시작으로 XR기기 비전프로, 아이폰, 아이패드, 맥 등에도 순차적으로 마이크로LED 적용처를 확대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마이크로LED는 양산에 성공해 가격이 현실화되면 급격한 성장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2027년 10~14인치 마이크로LED의 패널 비용이 현재보다 4분의 1 수준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10.1인치 기준 1277달러(170만 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여전히 올레드와 비교하면 높은 가격이지만 고급 제품에는 활용될 여지가 생기는 셈이다. 

과학기술정보협의회(ASTI)는 기술개발을 통해 생산단가를 낮출 수 있다면 LCD(액정표시장치), 올레드에서 마이크로LED로 디스플레이 시장이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홍콩 헤이퉁인터내셔널증권은 “마이크로LED 시장이 2026년까지 연평균 복합성장률 273%에 이를 것”이라며 “TV, 자동차, 스마트워치에 마이크로LED가 탑재돼 2026년 출하량이 약 270만 개에 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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