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가 합의한 임금협상 잠정안이 확정되면 현대차는 국내에서 인건비 감소효과를 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5일 “잠정합의안을 토대로 볼 때 국내공장 인건비는 성과급 하락으로 2016년에 전년 대비해 3.5%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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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갑한 현대차 사장(왼쪽)과 박유기 현대차 노조위원장. |
현대차 노사는 24일 진행된 21차 임금협상 본교섭에서 잠정합의에 이르렀다.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5만8천원 인상, 성과 및 격려금 350%+330만 원 지급, 재래상품권 20만 원 지급, 주식 10주 지급 등의 내용이 담겼다.
현대차 노사는 2015년 임금협상에서 기본급 8만5천 원 인상, 성과 및 격려금 400% + 420만 원 지급, 주식 20주 지급에 합의했다. 2014년에는 기본급 9만8천 원 인상, 성과 및 격려금 450%+890만 원 지급에 합의했다.
올해 잠정합의안을 보면 기본급은 2015년보다 2.6% 인상됐다. 그러나 성과 및 격려금에 재래상품권과 주식 가격 등을 더할 경우 올해 잠정합의안은 350%+490만 원 수준인데 2015년 400%+720만 원 수준보다 낮다.
올해 잠정합의안 임금 규모는 최근 3년 동안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갈수록 현대차 실적이 악화되고 있고 경영여건도 열악해지고 있는 점을 반영해 현대차 노사는 임금협상에서 절충안을 도출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임금협상에서는 경영실적을 반영해 임금 인상분을 결정했다”며 “과거 임금만이 쟁점이었던 임금협상에서 올해 임금 인상분은 낮추고 복지는 늘리는 방향으로 변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현대차는 하반기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26일 잠정합의안 찬반투표 결과 확인도 필요하다”며 “그러나 잠정합의안 결과로 판단할 때 노사 이슈는 향후 주가에 큰 부담요인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