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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커지는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 의사 처방에도 부작용 잘 살펴야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23-10-02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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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커지는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 의사 처방에도 부작용 잘 살펴야
▲ 시판되고 있는 비만치료제. 위쪽부터 노보노디스크 삭센다, 큐시미아, 디에타민.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세계보건기구가 비만을 ‘21세기 신종 전염병’이라고 규정하면서 국내에서도 비만치료제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

그동안 비만치료제에 대한 연구가 거듭되면서 효과는 강력해지면서도 부작용은 적어지고 있는데 이런 발전에 힘입어 국내 비만치료제시장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모습이다.

2일 국내 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바아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는 967억 원으로 2022년 상반기와 비교해 17.9% 확대됐다. 

노보노디스크 삭센다가 비만치료제 시장을 이끌었다. 삭센다는 올해 상반기 396억 원 판매돼 1년 전보다 53.3% 증가했다.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 확대는 비만환자 수의 증가에 기반한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성인 남성 비만 유병률이 2011년 35.1%에서 2021년 46.3%로 11.2%포인트 확대됐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한국의 성인 비만 기준은 체질량지수(BMI)를 기준으로 25~29kg/m²를 1단계 비만, 30~34.9kg/m²를 2단계 비만, 35kg/m²를 3단계 비만으로 정의하고 있다.

물론 비만은 현재까지 약으로 완치할 수 없고 체중 감량에 보조적 도움만 받을 수 있다. 

또 사람에 따라 약을 먹으면서 식이요법을 통해 초기 체중의 5~10%까지 감량한 이후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이른바 ‘요요현상’으로 감량 이전보다 살이 더 찌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국내에서 비만치료제는 전문의약품으로 의사의 처방이 없으면 구매할 수 없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비만치료제에 대부분 부작용이 있어 의사와 상담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가장 오래된 비만치료제는 펜터민(성분명)이다. 국내에서는 ‘나비약’으로 알려진 디에타민이 대표적이지만 그만큼 부작용도 심하다.

펜터민은 마약류(향정신성의약품)로 지정된 약품이다. 뇌에서 배고픔을 덜 느끼게 하고 포만감을 증가시키는 신경전달물질을 활성화해 식욕을 억제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펜터민을 장기간 복용할 경우 의존성이 생길뿐 아니라 입마름과 구역, 구토, 설사, 복통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과량 투여 시 불안, 혼수, 호흡촉진, 환각 뿐만이 아니라 심한 경우 사망할 수도 있다.

현재 국내 1위를 달리고 있는 삭센다의 경쟁자로 떠오른 ‘큐시미아’는 펜터민 성분과 토피라메이트를 조합한 비만치료제다. 펜터민으로 식욕을 떨어뜨리고 토피라메이트로 포만감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장기간 지속적인 체중감소를 유도한다.

2012년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장기사용허가를 받아 상대적으로 부작용이 덜하지만 이 약물 역시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기전으로 식욕을 억제하다 보니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돼 있다.

부작용으로는 감각이상과 어지러움, 미각 이상, 불면증, 변비, 입마름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 1위인 삭센다도 식욕을 억제하는데 앞서 언급한 식욕억제제와는 작용 기전이 다르다.

삭센다는 당뇨병 치료제에서 출발했는데 호르몬인 글루카곤-유사체 펩타이티드1(GLP-1)과 97% 동일하다. 

GLP-1은 음식물 섭취에 반응해 자연적으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뇌에 전달되면 포만감을 증가시켜 식욕 및 음식 섭취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이와 함께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켜 혈액에서 과도한 당을 제거하고 글루카곤 분비를 낮춰 혈액으로 당이 더 이상 분비되지 않게 조절해 인체에서 정상 혈당을 유지하게끔 하는 역할을 한다.

상대적으로 중추신경계 작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투약에서 1일 1회 자가주사 방식이라는 불편함이 있다.

뿐만 아니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삭센다의 이상증상으로 메스꺼움과 구토, 변비, 설사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다.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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