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부터 시작되는 추석 연휴에는 한국 영화 3편이 새롭게 개봉하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오리지널 콘텐츠들도 구독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설경의 비밀’(왼쪽)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데블스플랜’ 포스터. |
[비즈니스포스트] 엿새 동안 이어지는 추석 황금연휴에 볼만한 영화와 드라마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28일부터 시작되는 추석 연휴에는 한국 영화 3편이 새롭게 개봉하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오리지널 콘텐츠들도 구독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26일 영화진흥위원회 실시간 예매율을 보면 추석 연휴에 개봉하는 한국 영화 3편 가운데 ‘천박사 퇴마 연구소:설경의 비밀’(천박사 퇴마 연구소)이 한 발 앞서나가는 분위기다.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천박사 퇴마 연구소는 예매율 34.1%를 기록하며 1위에 올라있다.
천박사 퇴마 연구소는 귀신을 듣지도 보지도 못하지만 귀신 같은 통찰력으로 온갖 사건을 해결하는 가짜 퇴마사 천박사가 지금껏 경험해본 적 없는 강력한 빙의 사건을 의뢰받으며 시작되는 이야기다.
배우 강동원씨가 가짜 퇴마사 천박사역, 허준호씨가 악귀 범천역, 이동휘씨가 천박사의 파트너 인배역, 이솜씨가 유경역을 맡았다.
천박사 퇴마 연구소의 강점은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는 점이다. 후렛샤 작가의 ‘빙의’가 원작이다.
최근 웹툰 원작 드라마가 흥행하고 있는 만큼 천박사 퇴마 연구소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배우 강동원씨가 가진 티켓파워도 천박사 퇴마 연구소가 가진 무기다.
▲ 영화 ‘1947 보스톤’은 1947년 광복 이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마라토너들의 도전을 담았다. 영화 ‘거미집’은 김지운 감독 작품이라는 점과 칸영화제 초청작, 아카데미시상식 출품 검토작 등 이슈로 화제가 됐다. 1947 보스톤(왼쪽)과 거미집 포스터. |
실시간 예매율 20.1%를 기록한 영화 ‘1947 보스톤’이 2위를 차지했다.
1947 보스턴은 1947년 광복 이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마라토너들의 도전을 담았다. 서윤복 선수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1947 보스턴은 강제규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강제균 감독은 2014년 영화 ‘장수상회’ 이후 9년 만에 새로운 영화로 관객들을 만난다.
배우 하정우씨가 손기정 선수역, 임시완씨가 서윤복 선수역, 배성우씨가 남승룡 선수역을 맡았다.
1947 보스톤이 가진 장점은 감동적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이다.
서윤복 선수는 1947년 제51회 보스톤마라톤에 출전해 2시간25분39초의 세계 최고 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기존 세계 최고 기록은 손기정 선수가 세운 2시간26분42초다.
참고로 마라톤은 공인된 ‘세계 신기록’ 개념이 없다. 대회마다 코스 구성이 차이가 커 기록 경쟁의 공정성을 담보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서윤복 선수는 광복 이후 첫 국제대회에 ‘KOREA’ 라는 이름으로 태극기를 달고 출전해 우승했다. 한국 스포츠 역사에 큰 의미를 지닌 사건이다.
보스톤까지 가는 과정도 험난했는데 그 과정을 영화로 확인할 수 있다.
감동적 실화라는 점은 한편으로는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국뽕영화’, ‘신파영화’ 논란이 생길 수 있다는 시각이 있다.
1947 보스톤에는 이번 추석 연휴에 개봉하는 한국 영화들 가운데 가장 많은 제작비인 190억 원이 투입됐다.
실시간 예매율 3위는 영화 ‘거미집’으로 15.2%를 기록했다.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을 다시 찍으면 더 좋아질 거라는 강박에 빠진 감독이 검열 당국의 방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 제작자 등 악조건 속에서 촬영을 감행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달콤한 인생’,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악마를 보았다’, ‘밀정’ 등으로 유명한 김지운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배우 송강호씨가 영화감독 김열역, 임수정씨가 베테랑 배우 이민자역, 오정세씨가 유부남 배우 강호세역, 전여빈씨가 제작사 직원 신미도역을 맡았다.
거미집은 김지운 감독 작품이라는 점과 칸영화제 초청작, 아카데미시상식 출품 검토작 등 이슈로 화제가 됐다.
거미집은 제76회 칸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됐다. 제96회 아카데미시상식 국제장편영화부문 한국 영화 출품작으로도 검토됐지만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최종 선정된 바 있다.
거미집에도 우려섞인 시선은 있다.
칸영화제를 통해 거미집을 본 관객들 가운데 상영 시간이 2시간15분으로 길지 않음에도 영화가 길게 느껴졌다는 의견이 있다.
이는 영화가 지루하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거미집 구성은 ‘극중극’ 형태다. 관객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을 수 있는 구성이다.
천박사 퇴마 연구소와 1947 보스톤, 거미집은 모두 27일 개봉한다.
▲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을 아직 못 봤다면 이번 연휴가 좋은 기회다. 20부작인 무빙은 9월20일에 마지막화까지 공개됐다. 픽사 애니메이션 영화 ‘엘리멘탈’을 아직 못 본 디즈니+ 구독자라면 가족들과 함께 엘리멘탈을 선택해보자. 무빙(왼쪽)과 엘리멘탈 포스터. |
집 밖으로 나가는 것이 귀찮다면 집에서 편하게 OTT를 즐기는 방법도 있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을 아직 못 봤다면 이번 연휴가 좋은 기회다.
20부작인 무빙은 9월20일에 마지막화까지 공개됐다.
디즈니+는 드라마를 공개할 때 넷플릭스와 다르게 1주일에 2화씩 공개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화제성을 이어갈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구독자들 사이에서는 다음화를 기다리기 힘들다는 이유로 불만을 표시하기도 한다.
연휴도 길고 마지막화까지 공개된만큼 정주행하기 딱 좋은 시기다.
픽사 애니메이션 영화 ‘엘리멘탈’을 아직 못 본 디즈니+ 구독자라면 가족들과 함께 엘리멘탈을 선택해보자.
엘리멘탈은 누적 관객 수 722만 명을 기록했다. 애니메이션 영화가 누적 관객 수 700만 명을 돌파한 것은 2019년 개봉한 ‘겨울왕국2’ 이후 4년 만이다.
엘리멘탈은 국내에서 개봉한 애니메이션 영화 누적 관객 순위에서 ‘겨울왕국2’와 ‘겨울왕국’에 이어 3위에 올라있다. 겨울왕국2와 겨울왕국은 모두 ‘1천만 영화’다.
엘리멘탈은 글로벌 흥행과 비교해 유독 한국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엘리멘탈이 담고 있는 정서가 우리나라 관객들과 잘 맞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추석 연휴에 가족들과 함께 즐기기에 좋은 선택지로 보인다.
▲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도적:칼의 소리’는 한국넷플릭스에서 ‘시리즈 순위’ 1위에 올라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데블스플랜’은 ‘더지니어스’, ‘소사이어티게임’, ‘대탈출’, ‘여고추리반’ 등을 연출한 정종연PD 가 만든 ‘두뇌 서바이벌 게임’이다. 도적:칼의소리(왼쪽)와 데블스플랜 포스터. |
넷플릭스에서는 공개된지 얼마 지나지 않은 따끈한 드라마와 예능이 기다리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도적:칼의 소리’(도적)는 22일 공개됐다.
도적은 한국넷플릭스에서 ‘시리즈 순위’ 1위에 올라있다. 시리즈 순위는 영화를 제외한 드라마, 예능 등을 종합해 발표된다.
도적은 1920년대 무법천지의 땅 간도를 배경으로 일본군, 독립군, 청부업자, 마적 그리고 삶의 터전을 빼앗기고 이주한 조선인들이 각자 다른 목적으로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누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배우 김남길씨가 도적단 두목 이윤역, 서현씨가 독립운동가 남희신역, 유재명씨가 조선인 마을 지주 최충수역을 맡았다.
도적은 총, 도끼, 낫, 활 등을 활용한 액션 장면에 대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2화까지는 조금 지루하다는 평이 많다. 그 구간만 잘 버티면 시원시원한 ‘웨스턴 활극’이 펼쳐진다.
김남길씨는 한 인터뷰에서 “도적은 원래 20부작으로 기획됐고 시즌1,2로 나눠서 제작하기로 했다”며 “내년 가을부터 시즌2를 촬영하고 싶은데 일단 시즌1이 잘 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모두 9화가 공개된 도적에는 제작비 360억 원이 들어갔다.
영화나 드라마 말고 예능이 보고 싶다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데블스플랜’을 추천한다.
데블스플랜은 ‘더지니어스’, ‘소사이어티게임’, ‘대탈출’, ‘여고추리반’ 등을 연출한 정종연PD 가 만든 ‘두뇌 서바이벌 게임’이다.
정종연PD는 20년 동안 몸 담았던 CJENM을 지난해 퇴사했다. 김태호PD가 설립한 ‘테오’로 이적한 이후 처음으로 내놓는 작품이다.
정종연PD가 CJENM 시절 만든 예능들이 모두 큰 인기를 모았기 때문에 넷플릭스와 손잡고 만드는 데블스플랜에 대한 팬들의 기대가 크다.
정종연PD는 제작발표회에서 “데블스플랜은 10년 전 했던 ‘더지니어스’와 다른 프로그램들을 하면서 느꼈던 아쉬움을 모아 만든 최적의 포맷”이라며 “나 악마에 홀렸나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는 것처럼 익숙하지 않은 나를 만나는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데블스플랜에서 우승하는 참가자는 최대 5억 원의 상금을 받는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