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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 차기 회장 선임 모든 과정 '외부'와 동행, '모범 승계' 담보 승부수

차화영 기자 chy@businesspost.co.kr 2023-09-26 16: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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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DGB금융지주가 다음 회장 선임 절차에서 외부 후보군 구성뿐 아니라 후보 평가 및 검증에도 외부 자문기관을 참여시키기로 했다. 

DGB금융지주는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개선 압박이 이어지고 경영 승계 과정을 지켜보는 눈이 적지 않은 가운데 외부 자문기관과 협력하며 공정성을 최대한 확보하는 데 신경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DGB금융 차기 회장 선임 모든 과정 '외부'와 동행, '모범 승계' 담보 승부수
▲ DGB금융지주는 앞으로 6개월 동안 다음 회장 선임 절차를 진행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지주는 전날 외부 전문기관이 다음 회장 선임 절차 모든 과정에 참여하는 내용의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일정을 발표했다.

최근 다음 회장 최종후보를 선정한 KB금융지주를 비롯한 다른 금융지주도 외부 후보군 구성에서 외부 자문기관의 의견을 반영하긴 하지만 회장 선임 모든 과정에 외부 전문기관이 동행하는 건 DGB금융지주가 처음이다.

DGB금융지주도 보도자료에서 “첫 단계인 외부 후보군 구성을 시작으로 단계별로 외부 전문기관과 회추위가 참여한다”며 이 점을 강조했다. 

회장 선임 절차는 △내·외부 후보군 확정 △1차 후보군(롱리스트) 선정 △압축 후보군(숏리스트) 선정 △압축 후보군 평가 프로그램 실시(1개월) △최종후보자 추천 등 순서로 진행된다. 

KB금융지주가 7월20일 회추위를 개시하며 선임 절차 일정을 확실하게 못 박았던 것과 달리 DGB금융지주는 외부 자문기관과 논의하며 일정을 구체화할 것으로 파악된다. 

회추위가 물론 선임 절차를 주도하겠지만 선임 절차 가운데 1개월 동안 진행되는 ‘압축 후보군 평가 프로그램’은 특히 외부 자문기관의 역할이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DGB금융지주 이사회사무국에 따르면 ‘압축 후보군 평가 프로그램’은 DGB금융지주가 대구은행장을 선임할 때 시행하는 것인데 이번에 회장 승계 절차에도 적용됐다. 

아직 압축 후보군 평가가 어떤 내용으로 이뤄질지 정해지지 않았으나 대구은행장 선임 과정에 비춰볼 때 외부 평가자들의 참여 속에 CEO로서 잠재 역량과 리스트 평가, 각 분야 전문가의 1대1 멘토링 평가, 면접 심사 등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DGB금융지주가 내부와 외부 후보자 사이 평가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이번에 처음 도입하는 ‘인적성 평가’와 외부 전문기관의 ‘금융·경영 전문성 인터뷰’도 이때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DGB금융 차기 회장 선임 모든 과정 '외부'와 동행, '모범 승계' 담보 승부수
▲ DGB금융지주가 다음 회장 인선 절차에 들어간 가운데 금융권의 관심은 김태오 회장의 재연임 여부에 쏠린다. 사진은 김 회장이 6월30일 ‘2023년 경영진 워크숍’에서 발언하는 모습.

DGB금융지주 이사회사무국 관계자는 “대략 각 절차에 1개월씩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외부 자문기관과 논의하며 절차별 세부 사항과 일정을 정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DGB금융지주가 회장 승계 과정에서 이례적으로 외부 자문기관과 동행하기로 하면서 어떤 결과를 낳을지에도 금융권의 시선이 몰린다. 

이번에 다음 회장 선임 과정에서 별다른 잡음이 일지 않고 무사히 승계가 마무리된다면 DGB금융지주의 시도는 말 그대로 ‘모범 사례’가 될 수도 있다. 

DGB금융지주는 윤석열 정부 들어 금융당국이 금융지주의 지배구조 투명성 확보 등을 유독 강조하는 만큼 다음 회장 선임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부담이 작지 않은 상황에 놓여 있다.

특히 DGB금융지주는 4월에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배구조 선진화 금융포럼’ 열고 ‘모범적 지배구조 정립’을 약속하기도 했다.
 
최용호 DG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은 “그룹 건전성이 저해되지 않도록 이사회가 철저히 관리하고 금융소비자를 보호하며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승계 계획을 마련해 운영할 것”이라며 “금융권 최고 수준의 모범적인 지배구조를 정립하겠다”고 말했다.

당장 DGB금융지주의 경영 승계 과정에서는 김태오 회장의 재연임 여부가 가장 주목을 받고 있다. 절차의 공정성과 관계없이 김 회장이 또 연임하면 안팎에서 잡음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김 회장은 ‘회장의 나이는 만 67세를 넘길 수 없다’는 DGB금융지주 내부규범에 따라 현재로서는 재연임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다음 회장 후보로 이렇다 할 인물이 거론되지 않고 있어 김 회장의 재연임 가능성을 점치는 시선이 나온다.

김 회장은 1954년 11월에 태어나 현재 만 68세로 임기를 마치는 내년 3월에는 만 69가 된다.

김 회장은 2018년 5월 회장에 선임돼 2020년 12월 연임에 성공했다. 임기는 내년 3월 주주총회 때까지다. 차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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