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저유가와 함께 전기요금 인상으로 영업이익이 대폭 늘어났지만 정작 투자한 사업은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2015회계연도 공공기관 결산평가’에서 한전은 최근 5년 동안 전력판매가 2010년 43만4140GWh에서 2015년 48만3655GWh로 11.4%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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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 |
이 기간 전력판매수입은 37조3901억 원에서 53조9637억 원으로 44.3% 늘어났다. 판매량보다 4배가량 증가율이 높은 셈이다.
한전의 전력판매량은 최근 3년 동안 전력소비가 둔화해 증가율이 0.6∼1.8% 정도로 낮았다. 반면 연도별 판매수입은 2014년까지 5%를 초과하는 등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전기요금 판매수입 증가율이 판매량 증가율을 크게 웃도는 것은 요금인상 덕분이다.
한전은 2010년부터 2013년까지 5차례 전기요금을 조정했다. kWh당 판매단가는 2010년 86.1원에서 2015년 111.6원으로 29.6% 올랐다.
한전은 2015년 영업이익이 11조3467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2015년 자산도 106조3천만 원으로 2014년보다 6조6천억 원 늘어났다. 반대로 부채는 53조1천억 원으로 3조2천억 원 줄었다.
그러나 한전은 수익사업에서 손해를 봤다.
예산처의 ‘공공기관 출자회사 운영실태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한전의 자회사 캡코우데(KEPCO-UHDE)는 설립 뒤 계속 적자를 보고 있다.
한전은 미래성장동력으로 석탄가스화복합발전을 키우겠다며 독일 우데와 손잡고 2011년 7월 캡코우데를 만들었다. 캡코우데는 설립 이후 4년 동안 매년 적자를 냈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캡코우데의 누적영업손실은 54억3700만 원에 이른다. 같은 기간 누적순손실은 43억200만 원이다.
예산처는 보고서에서 “적자가 누적돼 수익성 재검토가 필요한데 한전은 이사회 의결도 거치지 않고 운영자금을 위해 민간차입과 유상증자를 추진하도록 했다”며 “이 때문에 자회사의 재무위험이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전의 한 관계자는 "유가와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높을 때 시작한 사업인데 저유가가 지속하면서 사업성이 없어졌다"며 "효율성이 좋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좋은 사업모델이기 때문에 사업성이 개선되면 다시 정상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