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채권 금리가 미국채 금리의 영향을 받아 약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임제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5일 "현재 국면에서는 국내 채권 금리와 미국채 금리의 동행이 지속될 것이다"며 "다만 수급적 요인에서 공급물량 증가가 국내 국고채 금리 약세의 원인이 될 부담은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 국내 채권 금리가 미국채 금리의 영향을 받아 약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은 한국 국고채권. <연합뉴스> |
국내 채권 금리는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보인 매파적 태도의 영향을 받아 약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점도표 통해 상향된 금리 인하 목표치를 발표했다.
이후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약세를 보이며 2007년 이후 최고치인 4.494%까지 올랐다.
임 연구원은 "매파적이었던 미국 FOMC를 소화하며 미국채 약세가 지속됐다"며 "당분간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4.5%의 부근에서 금리 하방 경직성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채권 금리는 미국채 금리에 연동돼 약세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임 연구원은 "현재는 통화정책 차별화가 가시화되기 어려운 국면이기 때문에 국내 금리의 추세적 강세의 선제조건으로 미국채 금리의 하향 안정화를 확인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급물량 증가에 따른 채권 약세 부담은 예상보다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임 연구원은 "수급적 여건으로 봤을 때 정부가 세수 부족분에 외평기금을 활용하기로해 추경발행 가능성은 제한적이다"며 "기존의 계획대로 국고채의 발행은 연말로 갈수록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부족한 세수 20조 원 가량을 외한평형기금에서 활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최근 증가한 대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은행채 발행이 늘어나고 있으나 예상보다 규모가 크지 않아 이 또한 채권 시장 악재로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임 연구원은 "은행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은 리스크가 클 것으로 예상한다"며 "예금 중심의 자금 조달이 이어지면서 연내 은행채 발행 정도가 우려보다 작을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