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여신의 자산건전성 등급을 ‘요주의’로 내렸다.
산업은행은 23일 대우조선해양 여신의 자산건전성 등급을 ‘정상’에서 ‘요주의’로 한단계 하향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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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
산업은행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이 2분기에 대규모 적자를 내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점 등을 감안해 여신등급을 내리게 됐다”고 말했다.
완전자본잠식은 회사의 누적된 적자규모가 잉여금은 물론 납입자본금보다 많아져 자본총계 마이너스 상태에 빠진 것을 말한다. 대우조선해양은 2분기에 순손실 1조2209억 원을 내면서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은행이 기업에 내준 여신의 자산건전성 등급을 요주의로 내리면 전체 여신의 7~19.9%를 손실에 대비한 충당금으로 쌓아야 한다. 정상일 때는 전체의 0.85%만 충당금으로 적립하면 된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에 대출 5조 원 정도를 내줬지만 충당금은 신용공여한도 8조 원을 기준으로 쌓을 것으로 알려졌다. 최소 5천억 원대 후반에서 최대 1조5천억 원까지 충당금을 추가로 쌓아야 하는 셈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회계법인 등과 논의해 추가로 적립할 충당금 규모를 결정할 것”이라며 “수천억 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1조 원을 넘어설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신한은행·KEB하나은행·NH농협은행은 올해 들어 대우조선해양 여신의 자산건전성 등급을 요주의로 잇달아 하향조정했다.
수출입은행과 우리은행은 대우조선해양 여신등급을 아직 정상으로 분류하고 있지만 산업은행의 이번 결정에 따라 조만간 요주의로 하향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