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글로벌 주요 낸드플래시 제조업체들의 감산 및 키오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의 합병 논의 본격화로 낸드플래시 가격이 올해 4분기부터 반등할 것이라는 증권업계 분석이 나왔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1일 “낸드플래시 2위와 4위 제조업체인 키오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의 합병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중복투자 완화에 따른 신규 공급 축소가 예상된다”며 “이에 더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올해 3분기부터 낸드플래시 감산규모를 확대하고 있어 낸드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SK하이닉스가 공개한 321단 4D 낸드플래시 시제품 모습. < SK하이닉스 >
김 연구원은 “낸드플래시 가격은 올해 4분기부터 2년 만에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고 내년에는 올해보다 20% 가량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공급 축소와 재고 건전화에 따른 낸드 가격의 상승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키오시아의 대출기관들이 웨스턴디지털과 낸드플래시 사업 합병을 지원하기 위해 2조엔(한화 17조9천억 원) 규모의 대출금을 차환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파악된다.
두 회사의 협상조건에 따라 합병법인의 지분은 웨스턴디지털이 50.5%, 키오시아가 49.5%를 보유하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과거 20년간 메모리 반도체 산업에서 기업간 통합(콘솔리데이션) 논의가 이뤄지는 것만으로도 반도체 가격에 영향을 줬다”며 “웨스턴디지털과 키오시아의 인수합병 가시화는 두 회사의 시너지를 넘어 글로벌 낸드플래시 산업의 통합논의가 본격화됐다는 점에서 낸드플래시 가격에 큰 심리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고 바라봤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