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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점포 대형화 바람, 영업 효율화와 고액자산가 공략 '두 토끼' 잡는다

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 2023-09-19 16:4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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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국내 증권사들이 비대면 거래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오프라인 영업망을 축소하는 가운데 대형점포를 통한 시너지 창출에 집중하고 있다. 

지점 통폐합을 통해 하나의 지점을 대형 거점화하면서 영업 효율성을 높이고 고급화전략으로 고액자산가를 공략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사 점포 대형화 바람, 영업 효율화와 고액자산가 공략 '두 토끼' 잡는다
▲ 증권사들이 점포를 대형화하고 있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사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별로 속도는 다르지만 업계 전반에서 지점 수를 지속적으로 줄이는 모습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국내 증권사의 지점 788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35곳과 비교해 47개 지점이 줄었다. 

지점방문을 통해 업무를 해결하는 투자자들이 줄면서 국내 지점 수는 꾸준한 하향 추세에 접어들었다.

2009년 말 1750개에 이르렀던 국내지점은 2014년 말(1236개), 2019년 말(911개)를 거쳐 700대로 내려앉았다. 

최근 3년 추이를 살펴보면 삼성증권의 지점 수가 3년 동안 44곳에서 15곳(34.1%)으로 줄면서 가장 많은 지점이 사라졌다. 

하이투자증권이 5곳(18.5%)을, 한국투자증권이 12곳(-16.0%), 교보증권이 5곳(-15.6%) DB금융투자가 3곳(-13.0%)을 줄이면서 10% 이상 지점 수를 줄였다. 뒤를 이어 한화투자증권이 5곳(-8.7%), 유안타증권도 5곳(-8.2%)의 지점을 없앴다. 

금융지주계열 증권사들도 최근 지점 수를 줄이는 추세다. KB증권(-2.6%), NH투자증권(-4.2%), 신한투자증권(-5.1%) 등의 지점 수도 3년 전과 비교해 줄었다. 

이에 따라 국내 지점 수 순위에도 변화가 생겼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증권이 지점 수를 1개 늘리면서 78개로 신한투자증권을 제치고 가장 많은 지점수를 기록했다. 국내 주요 증권사 가운데 지점 수를 늘린 것은 미래에셋증권과 메리츠증권이 전부다. 

대다수 증권사는 단순히 지점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기존의 중소형 점포를 모아 하나의 대형 거점 점포를 만들고 있다. 

대신증권은 올해 연말까지 신촌WM센터와 사당WM센터, 광화문센터, 여의도영업부 등 4개 영업점을 통폐합해 여의도에 통합 점포를 만드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KB증권은 7월 3개 지점을 통합해 광화문금융센터를 열었으며, 신한투자증권도 최근 대전금융센터, 제주금융센터, 인천금융센터 등으로 소규모 지점들을 통폐합했다. NH투자증권도 이번달 인천금융센터를 통합개점했다. 
 
증권사 점포 대형화 바람, 영업 효율화와 고액자산가 공략 '두 토끼' 잡는다
▲ 사진은 지난해 8월 오픈한 NH투자증권 강남금융센터 내부 전경.

증권사들은 이처럼 크기를 키운 지점들을 통해 기존보다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연금 자산, 주식, 상품 등 자산관리의 각 분야에 특화된 전문인력들이 점포 내 근무하며 맞춤형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넓어진 공간을 활용해 투자 세미나, 설명회 등을 통한 고객과의 소통도 늘었다.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의 은행권과의 협업도 눈에 띈다.

2011년 은행과 증권이 한 공간에 모인 복합점포 '신한PWM센터'를 시작으로 은행과 증권의 복합점포 수가 늘고 있다. 최근 하나증권은 강남금융센터를 서울 강남역 사거리 하나은행 강남역금융센터지점이 있는 건물로 확장 이전하기도 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영업점에 방문하지 않는 고객이 늘어나면서 운영 효율화를 위해 지점 통폐합이 이뤄지고 있다"며 "거점 지점에서 전문적인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고객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고 말했다. 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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