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훈기 롯데헬스케어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14일 오전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롯데헬스케어의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플랫폼 캐즐의 그랜드오픈 미디어데이에서 발언하고 있다. <롯데헬스케어> |
[비즈니스포스트]
이훈기 롯데헬스케어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초 벌어졌던 헬스케어 스타트업과의 기술도용 논란과 관련해 정당성을 인정받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이 사장은 14일 오전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롯데헬스케어의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플랫폼 캐즐의 그랜드오픈 미디어데이에서 스타트업 기술도용 논란과 관련해 “공정위와 특허청에서 판단을 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헬스케어 생태계 구축을 위해 논란이 벌어진 기기 출시는 하지 않기로 했지만 아이디어 도용과 관련해서는 공정위와 특허청 등으로부터 끝까지 판단을 받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정정당당하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부 판단을 통해 롯데헬스케어가 결코 스타트업의 아이디어를 훔치거나 베끼지 않았다는 점을 증명하겠다는 뜻이다.
롯데헬스케어는 올해 1월 개인 맞춤형 영양제 분배기(디스펜서) 사업을 하는 헬스케어 스타트업 알고케어와 기술도용 분쟁에 휩싸였다.
롯데헬스케어는 별도 법인으로 출범하기 전인 2021년 9월경 알고케어와 접촉했다. 이 과정에서 두 회사의 입장 차이가 커 협력이 성사되지 않았으나 이후 롯데헬스케어가 영양제 분배기를 출시하기로 하면서 기술도용 분쟁 논란이 일어났다.
롯데헬스케어가 개발해 1월 미국에서 선보인 개인 맞춤형 영양제 분배기 '필키'가 알고케어의 제품과 닮아있었다는 것이 알고케어 주장의 근거였다.
알고케어는 롯데헬스케어가 알고케어로부터 습득한 영업비밀과 투자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사업을 사실상 베꼈다고 주장했다.
롯데헬스케어는 이와 관련해 알고케어와 접촉하기 전부터 영양제 분배기 사업을 하려고 준비했으며 알고케어와 대면하는 과정에서도 영업비밀을 본 적이 결코 없다고 주장해왔다. 알고케어 이외에도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이미 영양제 분배기 사업을 하고 있다는 점도 근거로 들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롯데헬스케어를 현장조사하기도 했고 국회 차원에서도 롯데헬스케어와 알고케어의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했지만 두 회사의 화해는 이뤄지지 않았다.
롯데헬스케어는 결국 논란이 벌어진지 약 5달 만인 6월 초에 영양제 분배기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이 사장은 “헬스케어산업은 아직 형성기다”라며 “고객들을 위한 서비스를 펼쳐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