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경영 활동
이훈기는 2024년 3월 취임 뒤 첫 현장경영에 나섰다.
전남 여수, 울산에 있는 롯데케미칼 공장과 계열사 롯데정밀화학, 합작사 롯데이네오스화학을 잇따라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임직원을 격려했다.
이훈기는 2024년 3월27일 여수에 있는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장에서 사업장 전반을 둘러본 뒤 오후엔 첨단소재사업장을 찾아 임직원들에게 철저한 안전의무 준수 등 사업장 관리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당부했다.
이훈기는 "현장의 저력을 바탕으로 수익성 강화와 더욱 안전한 사업장 조성을 위해 만전을 기해 달라"고 말했다.
이튿날인 3월28일에는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전문 화학 계열사인 롯데정밀화학 울산공장 현장을 찾아 사업장 전반을 둘러보고 그린소재와 스페셜티 사업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합작사 롯데이네오스화학에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초산·초산비닐(VAM)을 생산하는 기술력을 점검했다.
이훈기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사업구조 고도화를 이끌어 나가야 한다"며 "고부가, 고기능 소재 확대로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강화하고 수소에너지, 전지소재 사업의 빠른 안착을 통한 내실 있는 경쟁력 확보에 전 임직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 2023년 영업적자 거둬
롯데케미칼은 2023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9조9464억 원, 영업손실 3477억 원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10.5% 감소했지만 영업 적자 폭은 줄어들었다.
롯데케미칼 측은 "글로벌 불확실성에 따른 수요 축소와 제품 가격 감소, 중국의 대규모 에틸렌 공장 증설로 인한 공급 부담 확대 등으로 석유화학 산업의 시황 악화가 이어지고 있다"며 "경영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와 체질개선을 추진하고 기존 석유화학 사업 운영 효율화로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2023년 실적은 이훈기가 롯데케미칼에 합류하기 전에 발생한 것인 만큼 이훈기에게 영업적자에 대한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훈기는 수익성을 확보하는 일을 당면한 최대 과제로 안게 됐다.
△롯데그룹 화학군 총괄대표 겸 롯데케미칼 대표이사로 발탁
이훈기는 2023년 12월6일 롯데그룹이 단행한 2024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화학군 신임 총괄대표 겸 롯데케미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롯데그룹의 화학군에는 롯데케미칼, 롯데정밀화학,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롯데알미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등이 포진해 있다.
이훈기는 호남석유(현 롯데케미칼)에 입사한 뒤 롯데케미칼 기획부문장, 롯데렌탈 경영기획본부장, 롯데렌탈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또한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장을 맡아 인수합병과 미래 신사업 발굴을 총괄한 만큼 풍부한 사업경험과 함께 전략기획·신사업추진 전문성을 갖춘 점이 발탁 배경으로 꼽힌다.
이와 함께 화학군 계열사들에서 26명의 승진 임원인사도 함께 실시됐다.
롯데그룹 측은 “대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임원인사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 ▲ 이훈기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사장이 2024년 3월 롯데케미칼 공장을 방문해 컨트롤룸에서 가동 현황을 살펴보고 있다. <롯데케미칼> |
△롯데헬스케어 건강관리 플랫폼 ‘캐즐’ 진두지휘
이훈기는 롯데헬스케어 대표 시절 건강관리 플랫폼 ‘캐즐(CAZZLE)’을 출시했다.
롯데헬스케어는 2023년 4월부터 캐즐 베타 서비스를 시작해 같은 해 9월 정식 출시했다.
캐즐은 고객이 제공 동의한 건강검진 데이터와 건강 설문정보, 유전자 검사 결과뿐 아니라 실시간으로 직접 기록할 수 있는 운동, 식단, 섭취 영양제 등을 인공지능(AI) 알고리즘으로 통합 분석해 맞춤형 건강 정보와 쇼핑 편의를 제공하는 기능을 핵심으로 한다.
캐즐이라는 이름은 ‘건강관리(Care)를 퍼즐(Puzzle) 맞추기처럼 즐겁게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특정 질병이나 질환이 아닌 ‘일상에서 늘 함께하는 쉽고 즐거운 건강관리’를 사업의 지향점으로 삼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취지라고 롯데헬스케어는 설명했다.
이훈기는 2023년 9월14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캐즐 그랜드오픈 미디어데이’에서 “B2C(기업과 소비자 사이 거래) 사업에 대한 롯데그룹의 성공 노하우와 인프라를 활용하여 국내에 없던 헬스케어 플레이그라운드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며 “캐즐이 대한민국 국민 건강증진에 기여하고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의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훈기는 캐즐이 제공하는 상품과 건강관리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이전부터 꾸준히 다양한 파트너를 발굴해왔다.
롯데헬스케어는 2022년 7월 테라젠바이오와 유전체 분석서비스 기반 공동사업 추진을 위한 투자 및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2023년 5월10일에는 스타트업 비컨과 탈모 관리 솔루션 구축 협약을 맺었다.
이훈기는 캐즐 출시 3년 안에 월간 활성 사용자(MAU) 수 100만 명을 기록하고 손익분기점에 도달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롯데그룹 신사업 앞장
이훈기는 롯데그룹의 바이오 헬스케어 사업에서 중책을 맡아 신사업 개척을 지휘했다.
롯데그룹은 2022년 3월 롯데헬스케어를, 2022년 6월 롯데바이오로직스를 각각 설립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진출을 목적으로 한다.
이훈기는 롯데헬스케어 초대 대표로 선임됐다. 롯데바이오로직스에서는 이사회 의장에 올랐다.
롯데지주에서 ESG경영혁신실장으로 일하며 그룹의 신사업 발굴을 전담해온 만큼 신사업의 초기 정착도 이훈기가 담당하게 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훈기는 2022년 6월 미국 바이오USA에 참석해 “롯데그룹은 2020년에 지주 체제로 전환하면서 경영혁신실을 만들고 메인 그룹에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는 전략적 미션을 부여했다”며 “그룹이 새롭게 성장하기 위해 2년 전부터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모색해 왔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롯데헬스케어와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성장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대규모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롯데헬스케어에는 초기 출자금으로 700억 원이 투입됐고 2023년 롯데지주의 증자를 통해 800억 원을 추가 투자할 것으로 예정됐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미국 뉴욕 시러큐스 공장을 약 2080억 원에 인수하는 것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여기에 더해 국내에 전체 3조 원 규모 바이오의약품 공장 3곳을 추가로 건설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 ▲ 이훈기 롯데케미칼 사장(가운데)이 2024년 1월2일 롯데케미칼 의왕사업장 '에이뷰(A VIEA)' 쇼룸에서 친환경 스페셜티 소재를 둘러보고 있다. <롯데케미칼> |
△롯데그룹 지속가능경영 이끌어
이훈기는 ESG경영혁신실장으로서 롯데그룹 사업전략을 수립할 뿐 아니라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정착에도 앞장서고 있다.
롯데그룹은 2021년 6월 경영혁신실 산하에 그룹 ESG 비전과 전략 방향을 수립하는 ESG팀을 신설했다. 같은 해 8월에는 경영혁신실 이름을 ESG경영혁신실로 바꿨다. 2021년 10월에는 그룹 상장사 10개 모두에 ESG위원회와 전담 팀 구축을 완료했다.
이와 함께 그룹 전체적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을 의무화했다. 2021년 11월 롯데지주가 첫 번째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이훈기는 ‘2021 롯데지주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지속가능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내외부 이슈에 적극 대응하며 ‘보여주기 식’이 아닌 ‘행동하는’ ESG경영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이런 ESG경영을 통해 204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로 했다. 탄소중립은 탄소 순배출량을 ‘0(제로)’으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롯데그룹은 환경뿐 아니라 사회, 지배구조 부문에서도 노력을 기울여 중대 산업재해 예방, 기업문화 혁신 등에 힘쓴다는 방침을 세웠다.
△롯데그룹 인수 업체의 안정화 기여
이훈기는 롯데그룹이 인수한 기업이 그룹에 자리잡아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롯데그룹은 2015년 렌트카 1위 기업 KT렌탈(현 롯데렌탈)을 1조200억 원에 인수했다. 당시 롯데케미칼에 있던 이훈기는 롯데렌탈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이동해 인수 후 통합작업을 맡았다.
2018년 연말 인사로 당시 표현명 사장이 롯데렌탈 대표에서 물러나고 대신 이훈기가 선임됐다.
이후 이훈기는 2019년부터 2020년 8월까지 롯데렌탈 대표를 지내며 순조로운 성장세를 달성했다.
2019년 롯데렌탈은 매출 2조732억 원, 영업이익 1305억 원을 냈다. 2018년보다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11% 증가했다. 2015년 롯데그룹이 KT렌탈을 인수할 당시와 비교하면 매출 규모가 약 60% 늘었다.
롯데렌탈은 이런 호실적을 바탕으로 2021년 8월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했다. 다만 상장 후 주가는 공모가 5만9천 원을 밑도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훈기는 앞서 롯데케미칼에서도 2010년부터 해외사업담당 임원으로 일하며 말레이시아 타이탄케미칼(현 LC타이탄) 인수 실무작업을 맡았다. 인수가 마무리되고 나서 LC타이탄 대표로 파견돼 사업이 안착하도록 힘썼다.
2014년 롯데케미칼로 복귀해 기획부문장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