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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국내 전기차 판매 '뚝', 아이오닉6 이어 다른 차종도 할인하나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2023-09-13 17:3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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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국내 전기차 판매 '뚝', 아이오닉6 이어 다른 차종도 할인하나
▲ 현대차그룹은 최근 전기 세단 아이오닉6 연식변경 모델을 내놓으며 기존보다 가격을 내렸는데 내수 전기차 판매 진작을 위해 다른 차종에서 추가적 가격 인하를 단행할지 주목된다. 사진은 2024 아이오닉6. <현대차>
[비즈니스포스트] 올해 주춤하던 국내 전기차 판매가 최근에는 역성장하는 모습까지 나타나고 있다.

국내 전기차 판매가 부진하는 데는 복합적 요소들이 지목되고 있지만 무엇보다 비싼 가격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최근 전기 세단 아이오닉6 연식변경 모델을 내놓으며 기존보다 가격을 내렸는데 내수 전기차 판매 진작을 위해 다른 모델에서도 찻값을 깎아줄 지 주목된다.

13일 온라인 자동차 커뮤니티 유튜브 자동차 채널 등에서는 기아 준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EV5 국내 출시 시점과 가격 등을 놓고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신차 유튜브 채널 '숏카'는 경기 화성시 현대차그룹 남양연구소 인근 주유소 앞에서 위장막 없이 주행중인 EV5를 국내에선 처음으로 포착해 공개했다. 국내 출시를 앞두고 도로 환경을 차량에 반영하기 위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

EV5는 중국 현지에서 생산되는 첫 전용전기차다.

기아는 EV5를 11월 중국에 먼저 출시한 뒤 국내 및 글로벌 시장에 맞춘 글로벌 모델을 내년 상반기 국내에서 시작해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계획을 세웠다. 기아는 다음달 국내에서 '기아 EV데이'를 열고 EV5 관련 상품 정보를 공개한다.

무엇보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EV5의 가격이다. 기아는 저렴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단 중국산 EV5 판매가격을 판매 가격을 15만9800위안(약 2900만 원)~22만9800위안(약 4190만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동급인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모델(3213만~4054만 원)과 비슷한 수준의 가격이다. 

EV5의 치수는 전장 4615mm, 전폭 1875mm, 전고 1715mm, 휠베이스(앞바퀴와 뒷바퀴 사이 거리) 2750mm로 스포티지보다 전장은 45mm 짤지만 전폭은 10mm 넓고 전고는 55mm가 더 높다. 스포티지와 비교해 길이는 줄이고 차고는 더 높여 정통 SUV 감성과 공간활용도에 힘을 준 모습이다.

EV5의 국내 판매 가격은 상대적으로 높은 인건비 등을 고려하면 중국산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기아 단협 제51조 6항은 해외 생산 차종의 수출로 국내 조합원 고용에 영향을 미치는 때는 노사의견을 일치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중국산 EV5를 국내로 들여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더욱이 기아가 국내 시판 EV5에는 상대적으로 비싼 삼원계 배터리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대로 진행되면 국내에선 가격상 장점을 잃게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아는 최근 내수 전기차 판매가 부진에 빠져 있어 배터리를 포함한 가격을 낮출 수 있는 방안에 대한 고민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국내에서는 전기차 판매 증가세가 크게 꺾이고 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기차 판매 증가율은 63.8%에 달했지만 올해 들어 8월까지 누적판매에서 전년 동기와 비교한 판매 증가율은 3.6%로 급락했다.

더욱이 8월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8월보다 31.9%나 꺾였다.

특히 기아는 8월 니로 EV, EV6, EV9 등 전기차 1863대를 국내에서 판매해 지난해 8월보다 판매량이 44% 줄었다. 올해 EV9이 전기차 라인업에 새로 추가된 점을 고려하면 기아의 전기차 판매부진은 더욱 심각한 상황으로 읽힌다.

현대차(제네시스 포함) 역시 8월 전기차 판매량이 3476대에 그치며 전년 동월보다 판매량이 30.0% 급감했다.

이렇듯 국내에서 전기차 판매가 위축되는 데는 정부의 전기차 대당 구매 보조금 축소, 전기요금 인상으로 인한 충전비용 부담 증가, 충전 인프라 부족 등 다양한 요인들이 지목되지만 무엇보다 높게 형성된 전기차 가격이 첫 손에 꼽힌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전기차 판매 감소의 가장 큰 배경은 가격에 대한 저항"이라며 "전기차 시장이 커지면서 수요층의 눈높이도 높아지고 의사결정도 깐깐해졌다"고 바라봤다.

이에 현대차는 8일 주력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6의 연식변경 모델을 내놓으며 가격을 인하하는 고육지책을 단행했다.

현대차는 2024 아이오닉6 상위모델인 익스클루시브 플러스 트림을 고객 선호 사양으로 재구성하고 판매가격을 기존보다 70만 원 내렸다. 나머지 트림 역시 선호사양을 기본화하면서도 가격은 그대로 유지했다.

출시 1년이 채 안된 차량의 연식변경 모델에서 가격을 인하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여겨진다. 지난해 아이오닉5와 EV6는 연식변경을 통해 판매가격을 트림별로 최대 400만 원가량 올린 바 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현대차와 기아가 전기차 라인업에 가격을 깎아줘 구매부담을 줄이는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현대차그룹 국내 전기차 판매 '뚝', 아이오닉6 이어 다른 차종도 할인하나
▲ 기아 레이 EV. <기아>
국내 전기차 수요가 위축되는 가운데도 이달 출시를 앞둔 레이 EV는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사전계약 첫날에만 7천 대 넘는 주문이 몰리며 큰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

신형 레이 EV는 중국 CATL의 35.4kWh LFP 배터리를 달고 4인승 승용 모델 기준 트림별로 라이트 2775만 원, 에어 2955만 원에 판매된다. 국고 및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을 모두 받으면 지역에 따라 상위트림도 1천만 원대 후반에 살 수 있다.

레이 EV에 소비자 관심이 몰리면서 9월 레이 EV를 계약하면 차를 받기까지 3~4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기아 경차 모닝과 레이 가솔린 모델의 대기기간은 각각 3~4주, 5~6주에 그친다.

반면 기아 EV9은 플래그십 모델 답게 고성능 라인업을 제외하면 현대차그룹 전기차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의 상품성을 갖췄음에도 비싼 가격으로 인해 국내 판매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6월 1334대를 판매하며 국내 시장에 데뷔한 EV9은 2달 만에 월간 판매량이 408대로 3분의1 토막이 났다. 

EV9 시작 가격은 7337만~8397만 원으로 프리미엄 내연기관차 수준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더욱이 전기차 국고 보조금 100% 지급 기준(5700만 원)을 초과해 보조금을 절반 밖에 못받는다.

현대차와 기아 전기차 판매는 값싼 중국산 테슬라가 수입된다는 사실이 알려진 5월부터 둔화 조짐을 보였다.

테슬라는 7월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된 모델Y 후륜구동(RWD) 모델을 국고 보조금 100%(680만 원) 받을 수 있는 가격(5699만 원)에 맞춰 국내에 출시했다. 중국산 모델Y는 기존 고성능 삼원계 배터리를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로 바꿔달고 기존 모델보다 가격을 2천만 원 넘게 내렸다. 

테슬라는 이달부터 중국산 모델Y 출고를 본격화할 계획을 갖고 있어 국산 전기차 판매 부진이 심화할 공산이 커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앞으로의 가격정책과 관련해서는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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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
아이오닉5 적정가격은 1800 만원 ~2250만원   (2023-09-14 10:1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