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성용 한국항공우주산업 사장이 항공정비(MRO)산업단지 유치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할까?
항공정비산업단지 프로젝트는 성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데 아시아나항공과 경쟁에서 승리할지 주목된다.
◆ 항공정비산업단지 유치 앞서 나가
2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가 항공정비사업 수주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항공우주는 최근 국토교통부에 내용을 보완한 항공정비사업 사업계획서를 단독으로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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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성용 한국항공우주산업 사장. |
한국항공우주는 항공정비산업단지 사업계획서를 국토교통부에 이미 7월 말에 제출했으나 제출서류의 적절성 등에 미비사항이 있어 사업계획서 보완을 요구받았다. 이에 따라 한국항공우주는 사업계획서 내용을 보완해 관련 서류를 다시 제출했다.
사업비는 모두 7천억 원 규모로 한국항공우주가 5100억 원, 경상남도가 9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나머지 1천억 원은 정부가 지원한다.
현재 항공정비사업은 한국항공우주-경상남도 사천시 컨소시엄과 아시아나항공-청주시 컨소시엄이 경쟁하고 있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은 항공정비 사업성 검토에 시간을 들이면서 사업계획서 제출 계획조차 잡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지난해 말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한 뒤 내부적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어 막대한 투자금이 필요한 신사업을 추진하는데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9월 항공정비 사업성 검토를 이른 시일 안에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항공정비사업 추진과 관련해 계획을 보안할 것을 지시한 뒤 1년 가까이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아시아나항공과 함께 사업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충청북도 경제자유구역청은 “조만간 아시아나항공이 항공정비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사업계획서를 작성해 국토교통부에 서류를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 새 성장동력 확보 결실 맺나
한국항공우주는 이미 지난해부터 수차례 항공정비산업단지 조성에 꾸준히 관심을 보이며 사업유치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하성용 사장은 7월에 국토교통부가 전국경제인연합회와 함께 주관한 ‘항공정비산업 발전을 위한 학술토론회(심포지엄)’에 직접 참여해 항공정비사업에 대한 강력한 유치 의지를 나타냈다.
하 사장은 1월에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항공우주는 이미 군수분야 항공정비 사업을 하고 있어 민수분야 항공정비사업까지 추가할 경우 시너지를 크게 낼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항공정비사업이 경기변동에 큰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도 매년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어 한국항공우주는 사업유치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항공정비사업은 기존 항공기들의 안전한 운항을 위해 주기적으로 항공기를 검사, 분해, 수리하는 사업이다. 기존 항공기들에 대한 정비수요가 꾸준한 점을 고려할 때 항공정비사업은 항공업계의 새로운 수익원이 될 가능성이 높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14년 국내 항공정비산업은 3조3천억 원 규모로 2020년에는 연간 4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국내에서 항공정비를 전담하는 업체가 없어 대부분의 정비수요는 해외업체가 흡수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항공우주가 항공정비사업을 수주할 경우 지금까지 해외기업에 의존하던 국내 항공정비 수요를 대부분 흡수해 연간 1조6천억 원 이상의 매출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유재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항공우주가 군수 항공정비 사업을 이미 하고 있어 사업자 선정에서 유리한 상황을 차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