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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동차노조 LG엔솔-GM 테네시 배터리공장 정조준, 인건비 부담 커지나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3-09-12 10:2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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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동차노조 LG엔솔-GM 테네시 배터리공장 정조준, 인건비 부담 커지나
▲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미국 테네시 전기차 배터리공장 가동을 앞두고 전미자동차노조의 노조 설립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최대 자동차산업 노조인 전미자동차노조(UAW)가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오하이오 배터리 합작공장에 이어 테네시 공장에도 대표교섭 지위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GM 합작법인 얼티엄셀즈가 오하이오 공장에서 노조 요구를 받아들여 임금을 대폭 인상한 사례가 있는 만큼 테네시 공장에도 인건비 부담이 커질 수 있다.

12일 지역언론 내쉬빌비즈니스저널에 따르면 얼티엄셀즈 테네시 전기차 배터리공장이 연내 가동을 앞둔 상황에서 벌써부터 노조 설립과 관련한 전망이 고개를 든다.

전미자동차노조가 얼티엄셀즈 테네시 공장의 대표교섭 지위 확보를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GM이 지난해 오하이오 배터리공장 가동을 시작한 뒤 전미자동차노조는 정식 투표 절차를 거쳐 대표교섭 지위를 얻었다.

당시 찬성표는 895표, 반대표는 22표로 집계될 만큼 근무자들의 상당한 지지를 받았다.

결국 테네시 공장에도 전미자동차노조의 정식 노조 설립은 기정사실로 꼽힌다.

더구나 얼티엄셀즈 측이 최근 오하이오 공장에서 노조 요구를 받아들여 최소임금을 최대 25% 높이는 데 합의한 만큼 전미자동차노조의 영향력은 더욱 강력해지고 있다.

얼티엄셀즈 테네시 공장은 LG에너지솔루션과 GM이 26억4천만 달러(약 3조5천억 원)를 투자하는 대규모 전기차 배터리 생산설비다. 올해 말부터 가동을 앞둔 상태다.

가동 직후 전미자동차노조가 들어선다면 노동자 임금과 복지 등 근무조건을 두고 공격적인 요구를 내놓으며 사측을 압박하게 될 공산이 크다.

내쉬빌비즈니스저널은 테네시주가 2020년부터 2022년 사이 노조 가입자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지역이라는 점에도 주목했다.

결국 LG에너지솔루션과 GM이 미국 테네시 배터리 합작공장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노조의 꾸준한 처우 개선 요구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전미자동차노조는 현재 GM과 4년마다 이뤄지는 임금 협상을 진행하며 마찰을 빚고 있다.

14일까지 합의안이 나오지 않으면 대규모 파업에 들어가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상태다.

오하이오 전기차 배터리공장은 파업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이미 노조와 임금 인상에 합의한 상태고 근무조건 등을 두고 추가로 협상이 진행될 가능성도 크다.

LG에너지솔루션과 GM은 테네시뿐 아니라 미시간에도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을 짓고 있다.

해당 공장이 모두 전미자동차노조의 정식 노조 설립 타깃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는 결국 내연기관 차량에 이어 전기차 및 배터리 분야에서 전미자동차노조의 영향력을 더욱 키워 자동차 및 배터리업체가 갈수록 협상에서 불리해지는 이유로 자리잡을 공산이 크다.

포드 및 GM, 스텔란티스와 미국에 전기차 배터리공장을 신설하고 있는 SK온과 삼성SDI 역시 전미자동차노조의 타깃으로 점점 더 뚜렷하게 떠오르고 있다. 

내쉬빌비즈니스저널에 따르면 숀 페인 전미자동차노조 위원장은 “모든 전기차 관련 공장에서 높은 임금과 안전 기준을 충족할 때까지 싸움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국 배터리업체와 합작공장을 짓고 있는 미국 ‘빅3’ 자동차기업은 모두 14일까지 노조와 임금 협상을 마치지 않으면 대규모 파업 가능성에 직면하게 된다.

내쉬빌비즈니스저널에 따르면 전미자동차노조와 빅3 자동차기업 사이 임금협상에는 배터리공장 근무자 처우 개선과 관련한 내용도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노조가 이러한 수단을 활용해 자동차기업들과 유리한 계약 조건을 이끌어낸다면 한국 배터리 3사에 모두 중장기적으로 인건비 부담이 커지는 등 여파가 번질 수 있다.

얼티엄셀즈 관계자는 내쉬빌비즈니스저널을 통해 “우리는 노조 설립 활동이나 근무자의 조합원 가입을 막지 않는다”며 “근무자가 직접 결정하도록 한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김용원 기자
 
미국 자동차노조 LG엔솔-GM 테네시 배터리공장 정조준, 인건비 부담 커지나
▲ 얼티엄셀즈 테네시 공장 예상 조감도. <얼티엄셀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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