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매도잔고가 줄어들고 있는 종목은 시장과 달리 강세흐름을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공매도잔고가 감소하고 있는 코스피200 종목. <한국투자증권> |
[비즈니스포스트] 주식시장을 둘러싼 환경이 악화함에 따라 증시 수급에 집중해야 할 시기가 됐다는 조언이 증권가에서 나왔다.
수급 흐름이 주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개별 종목에 대한 공매도 압력을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11일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제부터는 증시 수급에 집중해야 한다”며 “시장 방향성이 돈의 흐름에 의해 결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그 이유로 최근 강달러와 고유가 현상을 들었다. 최근 주식투자에 우호적이지 않은 환경이 이어지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개선되기 어려운 환경이 됐다는 것이다.
그는 “달러 강세는 글로벌 유동성을 미국으로 향하게 만들어 해외 수급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한국 증시 입장에서 가장 신경 쓸 수밖에 없는 변수다”며 “유가도 일부 업종을 제외하면 대부분 주가에 부정적인 효과를 야기하는 만큼 유가 상승도 불편하기는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지수가 뚜렷한 방향성 없이 횡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투자자들이 환율 변화에 부정적으로 반응하면서 주식시장에 하방압력을 가했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200과 코스닥150에 속한 종목은 특히 수급 동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 종목에 대해 공매도가 허용된 만큼 공매도 압력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해당 지수에 속한 종목은 공매도 압력에도 노출돼 주가 변동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며 “공매도 잔고가 늘어나거나 거래대금에 비해 공매도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종목에 대해서는 경계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매도 압력이 높지 않은 종목은 시장과 다른 강세 흐름을 나타낼 수 있다”며 “만약 규모가 큰 종목을 살펴본다면 공매도 강도가 크지 않으면서 이익 모멘텀이 양호한 주식을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