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경북도청에서 열린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공장 MOU 체결식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왼쪽), 박경일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사장(가운데), 주낙영 경주시장(오른쪽)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경주시> |
[비즈니스포스트] SK에코플랜트가 경주에 2차전지 리사이클링(재활용) 공장을 세운다.
SK에코플랜트와 경상북도, 경주시는 8일 경북도청에서 ‘경주 2차전지 리사이클링 사업’ 추진을 위한 3자 간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주낙영 경주시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SK에코플랜트는 경주시 강동면 일원에 2028년까지 총 3300억 원을 투자해 2차전지 리사이클링 공장을 신설한다. 이를 통해 경주시는 약 300여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협약에 따라 SK에코플랜트는 배터리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스크랩(불량품)과 수거된 2차전지를 파·분쇄해 블랙매스(Black mass)를 만든 뒤 2차전지 핵심 원재료인 니켈, 코발트, 리튬 등을 추출하는 처리공정을 구축한다.
경상북도와 경주시는 산단 부지 및 기반시설 확보, 사업 인허가 지원 등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경주시 강동면 강동산업단지 안에 들어설 경주공장은 SK에코플랜트가 국내에 구축하는 첫번째 2차전지 리사이클링 공장이다. 2차전지 리사이클링은 전·후처리 시설로 이뤄지는데 이번 공장은 두 공정을 모두 갖춘다.
전처리 공정으로 폐배터리를 포함한 양극재·음극재 스크랩을 물리적으로 안전하게 파·분쇄하고 배터리 원료 추출 전단계인 블랙매스를 추출한다. 2026년 처리시설이 갖춰지면 연간 1만 톤(t)의 블랙매스를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배터리 주요 광물에 대한 우리나라의 중국 의존도는 80%를 넘겼다. SK에코플랜트는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산업이 향후 광물 생산국으로 도약하는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보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후처리 공정에서 자체개발한 용매추출 공정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도 세웠다. 이를 위해 저비용 고순도 희소금속 회수를 위한 용매추출과 고효율·친환경적인 차세대 금속 회수 등 기술 내재화에 힘을 쏟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경주를 2차전지 소재 국산화 메카로 구축하고 회수한 희소금속을 배터리 원소재로 공급·활용하는 등 완결적 순환체계(Closed Loop)를 실현할 방침을 세웠다. 인근에 위치한 2차전지 소재기업과 협력도 추진한다. SK에코플랜트는 3월에 에코프로와 리사이클링 원료를 공급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SK에코플랜트는 이미 자회사 테스(TES-AMM) 등으로 글로벌 폐배터리 수거망을 완비했다.
바젤협약에 따라 수거한 폐기물을 국경 너머 리사이클링 시설로 옮기려면 바젤 허가(Basel Permit)가 필요한데 자회사 테스는 이미 20여개 국가에서 바젤 허가를 획득했다. SK에코플랜트는 향후 폐배터리 시장이 본격 개화하면 경주공장이 글로벌 주요 거점과 함께 핵심 허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전기차 공급이 늘어난 가운데 한정적인 자원 속에서 2차전지 리사이클링 사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SK에코플랜트는 이미 확보한 글로벌 폐배터리 수거망을 바탕으로 이번 경주 리사이클링 사업을 추진해 국내는 물론 글로벌 배터리 리사이클링 시장을 선점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기업에 최적의 투자처로서 관련 인프라를 확대해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지속적 발전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