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철 기자 dckim@businesspost.co.kr2023-09-10 11:4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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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증권사들이 IT(정보통신)기술 관련 투자를 매년 늘려왔음에도 시스템오류에 따른 투자자들의 피해가 증가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영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금감원)으로부터 받은 ‘최근 6년 간 증권사 거래시스템 오류 및 피해보상 현황’에 따르면 증권사 거래 프로그램(HTS, MTS, WTS) 오류 및 전산사고 사고건수는 2018년 34건에서 올해 8월 말까지 68건으로 증가했다.
▲ 윤영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월10일 증권사 시스템오류 피해를 막기위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윤영덕 페이스북 갈무리>
연도별 사고건수도 2019년 47건, 2020년 49건, 2021년 60건, 2022년 66건으로 매년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투자자는 증권사 프로그램 및 전산오류로 입은 피해를 입증하면 보상받을 수 있다.
증권사별 프로그램 및 전산오류 건수는 키움증권이 41건으로 가장 많았고 토스증권 32건, 이베스트투자증권 30건, NH투자증권 24건, 신한투자증권 24건, 삼성증권 20건 등이 뒤를 따랐다.
카카오페이증권 17건, 미래에셋증권 14건, 대신증권 13건, 한국투자증권 12건, 한화투자증권 11건, 메리츠증권·케이프투자증권 각 10건 등도 10건을 넘었다.
그 외에 유안타증권 8건, 하나증권 7건, 현대차증권 7건, KB증권 7건, DB금융투자 6건, IBK투자증권 6건, SK증권 5건, 신영증권 4건, 에스아이증권 4건, 다올투자증권 4건, 유진투자증권 2건, 하이투자증권 2건, 상상인증권·교보증권·부국증권·BNK투자증권이 각각 1건이었다.
보상금 지급액수는 한국투자증권이 65억5091만 원, 미래에셋증권이 58억6434만 원으로 두 증권사가 전체 보상금의 절반가량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KB증권(18억8743만 원), 키움증권(18억1632만 원), 삼성증권 (15억8156만 원), 신한투자증권(13억2384만 원), SK즈권(10억635만 원) 등도 많은 편이었다.
증권사들도 시스템 오류를 막기 위해 IT인력과 투자를 늘렸다.
금감원이 증권사로부터 받은 정보기술부문 계획서에 따르면 IT 전문인력은 2018년 2633명에서 2023년 3868명으로 연평균 247명 늘었고 정보화사업 예산도 2018년 9515억 원에서 2023년 1조7765억 원으로 최근 6년간 연평균 1650억 원씩 증가했다.
윤 의원은 은행이나 보험과 달리 증권사의 시스템오류는 막대한 손실을 발생시키고 보상도 더욱 어렵다고 지적했다.
은행이나 보험은 시스템오류가 발생하면 서비스를 중단한 뒤 중복결제 등 소비자 손해를 입증해 보상신청이 쉽다. 하지만 증권사의 시스템오류는 투자자의 매수·매도 시점을 놓치게 함으로써 더 큰 피해가 발생하고 정확한 보상신청도 어렵다는 것이다.
윤 의원은 “다른 금융업종과 달리 증권사 시스템오류가 발생하면 투자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안정성 확보가 시급하다”며 “감독기관은 증권사 시스템 사고예방을 위해 정기점검을 실시하고 증권사는 투자자 피해 발생 시 적극적으로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