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추위는 이날 숏리스트 3인인 김병호(베트남 HD은행 회장), 양종희(KB금융지주 부회장), 허인(KB금융지주 부회장) 후보자를 대상으로 후보별 2시간 동안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회추위원들은 회장자격 요건에서 정하고 있는 △업무경험과 전문성 △리더십 △도덕성 △KB금융그룹의 비전과 가치관 △장단기 건전 경영에 노력 등 5개 항목과 25개 세부기준에 대한 적격성을 평가했다.
이후 투표를 통해 KB금융그룹 회장으로서 자질과 역량을 보유한 적임자가 양종희 후보라는 데 뜻을 모았다.
김경호 회추위원장은 “양종희 후보는 지주, 은행, 계열사의 주요 경영진으로 재직하면서 쌓은 은행과 비은행 전반에 대한 전문성뿐 아니라 디지털, 글로벌,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에 대한 식견과 통찰력까지 겸비한 후보다”며 “KB손해보험 사장 및 KB금융지주 부회장을 역임하면서 보여준 성과와 경영능력은 그룹의 리더가 되기에 충분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소통하고 공감하며 솔선수범하는 리더십과 함께 양종희 후보가 제시한 KB금융의 미래에 대한 차별화한 전략과 가치경영, 강력한 실행의지와 경영철학도 높이 평가됐다”고 덧붙였다.
양종희 최종 후보자는 “기회를 주신 회추위에 감사하다. 아직은 후보자 신분이지만 막중한 사명감을 느낀다”며 “KB금융그룹이 시장과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금융산업의 스탠다드가 될 수 있도록 혼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양종희 후보자는 관계 법령 등에서 정한 임원 자격요건 심사를 거쳐 이사회에 회장 후보자로 추천되며 11월 개최 예정인 KB금융 임시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된다.
양 후보자는 1961년생으로 전주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주택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주택은행과 국민은행 영업점 및 재무 관련 부서 등에서 20여 년 간 근무했으며 2008년에 KB금융지주로 자리를 옮겨 주요 부서장을 맡았다. 2014년부터 지주 전략 담당 상무, 부사장 등을 지내 그룹 내 대표적 전략 및 재무통으로 꼽힌다.
지주 전략 담당 임원시절에는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인수를 이끌었고 인수 뒤에는 2016년부터 5년 동안 KB손해보험 대표를 맡아 그룹 내 비은행 강화의 선봉에 섰다.
2021년 부회장에 선임된 뒤에는 3년간 글로벌, 보험, 디지털, 개인고객, 자산관리, SME(중소상공인) 등의 부문장을 맡으면서 그룹 내 은행과 비은행 사업 영역까지 총괄 지휘하며 그룹 전반의 경쟁력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경호 회추위원장은 “이번 회추위는 독립성, 공정성, 투명성을 핵심 원칙으로 내외부 후보가 공정하게 경쟁하는 데 중점을 두고 선정 프로세스를 운영했다”며 “앞으로도 이런 KB의 경영승계 절차를 지속적으로 계승하고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