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원 광동제약 부회장이 생수 및 음료, 구매대행 등 사업을 다각화하는 데 성공해 회사를 키워내고 있다.
그러나 제약업 연구개발 투자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제약업 경쟁력까지 갖추면 광동제약이 더욱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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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성원 광동제약 부회장. |
19일 제약회사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광동제약은 경쟁사에 비해 연구개발 투자비중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광동제약이 앞으로 제약업에서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광동제약은 제약업계에서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 한미약품과 유한양행, 녹십자에 이어 네번째에 자리했다. 한미약품이 매출 1조3175억 원을 올렸고 광동제약은 매출 9555억 원을 거뒀다.
그러나 광동제약은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다른 세 회사보다 크게 낮다.
광동제약은 올해 상반기에 별도기준 매출의 0.7% 해당하는 금액을 연구개발비로 썼다. 반면 한미약품과 녹십자의 경우 18.1%와 10.9%를 차지했다. 유한양행도 연결기준 매출의 6.6%에 해당하는 금액을 연구개발에 지출했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신제품을 개발할 때 계획에 따라 연구개발비를 집중하는 시점이 다르기 때문에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더 낮게 나타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광동제약의 연구개발비 비중은 규모가 비슷한 3개 회사뿐 아니라 전체 제약업계로 범위를 넓혀도 가장 낮다.
광동제약은 상반기에 의약품 매출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29% 늘어나는 등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가 미흡하면 그만큼 제약업의 성장 가능성도 낮아질 수 있다.
최 부회장은 2020년까지 매출 1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세웠는데 올해 초에 목표달성을 앞당기기로 했다.
광동제약은 상반기에 매출 5227억 원을 올려 지난해 상반기보다 30% 늘어났다. 최 부회장이 추진한 사업다각화가 힘을 발휘하고 있다.
상반기에 소모성자재 구매대행사업에서 매출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65% 늘었다. ‘비타500’, ‘삼다수’ 등 식품 매출도 7.7% 늘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 부회장은 비타500 사업을 주도하고 소모성자재 구매대행사업에 진출하는 등 사업을 다각화한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며 “광동제약이 제약업에서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더 탄탄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