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2023-09-04 17: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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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궈밍쩡 유안타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실적 개선을 위해 리테일 부문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리테일 성적이 실적을 가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유안타증권이 기존 강점을 살려 지난해 아쉬웠던 실적을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궈밍쩡 유안타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리테일 부문에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증권사들의 실적은 리테일 부문에서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 시장 침체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로 기업금융(IB)부문이 위축된 가운데 리테일부문은 테마주 장세 등으로 투자수요가 증가하면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3분기 누적 일평균 거래대금은 24조9천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조8천억 원과 비교해 11조 원 가량 크게 늘었다. 올해 일평균 거래대금은 분기 기준으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부동산 리스크가 여전히 부각되고 있어 증권사들의 레버리지 영업이 위축된 상황에서 거래대금 호조가 유지되고 있다"며 "리테일이 강한 증권사가 유리한 시기가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한국신용평가도 "IB부문의 경우 부동산금융 영업기반 위축 지속, 브릿지론 차환 난항 등으로 건전성 저하에 따른 손실 확대 가능성이 내재하고 있어 당분간 이익기여도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반면 최근 국내외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가 다소 회복세를 보여 거래대금 및 위탁수수료 수익규모가 비교적 안정화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에 기존 리테일사업에 강점이 있던 유안타증권이 실적 개선의 기회를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안타증권은 과거 동양증권 시절부터 리테일부문에 강점이 있었는데 2014년 유안타증권으로 재출범한 이후에도 리테일부문을 중심으로 경영 정상화에 나섰으며, 현재도 리테일부문을 핵심사업으로 내세우고 있다.
올해 상반기 실적을 이끈 것도 리테일부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상반기 연결기준 기준 유안타증권은 567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55.7% 크게 늘어난 수준이다. 다만 순이익 기준으로는 소송 관련 충당금을 적립하면서 3.2% 낮은 218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관련 수익비중에서 리테일부문이 39%를 차지하면서 가장 큰 비중을 기여했다. 이 밖에 자산운용이 26%, 자금수지가 21%, 인수영업이 4%를 각각 차지했다.
▲ 유안타증권은 다른 중견 증권사와 비교해도 투자중개 등 리테일부문 비중이 큰 편이다. <한국신용평가>
이에 유안타증권도 하반기 고객과의 접점을 넓혀 점유율을 늘리는데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고객과의 접점을 지속 확대하며 자산증대를 꾀하는 한편 고객 수익률 관리에 주력할 방침이다"며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에 따라 직접투자 대비 성과가 검증된 간접상품의 매력이 증가하면서 고객들의 금융상품 투자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시황에 맞는 상품 제공과 PB들의 역량 강화를 통해 고객 수익률 제고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는 리테일 중심 수익구조에서 벗어나 IB부문 역량강화가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안타증권은 수익다각화를 목적으로 IB부문을 핵심 사업으로 육성해 왔지만, 눈에 띄는 성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유안타증권 IB부문 시장 점유율은 1.6%를 유지하다 지난해 0.9%로 낮아졌다.
궈밍쩡 대표가 글로벌 IB부문에서 경력을 쌓아 온 IB 전문가인 만큼 유안타증권의 IB 경쟁력 회복이 궈 대표의 임기 내 주요한 과제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안타증권은 6월 IB사업부문 기업금융본부 내 기업금융2팀을 신설하고 IB부문 강화에 나섰다. 기존 기업금융팀을 기업금융1팀으로 이름을 변경하고 조직을 신설해 인원을 충원했다. IB 조직을 확대해 최근 실적이 악화한 IB부문의 실적을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