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영 기자 taeng@businesspost.co.kr2023-09-04 09: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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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9월 증시 위기설’이 점차 수그러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4일 “9월 위기설이 고개를 들고 있지만 우려 수준에서 그칠 것이다”며 “각국 정부의 문제 인식과 대응책을 통해 상황이 호전될 여지가 충분한다”고 말했다.
▲ 리먼브라더스, 한국 외환위기, 유럽 재정위기 등 사태는 모두 9월에 발생했다. <연합뉴스>
전세계적으로 9월 위기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1997년 한국 외환위기, 2008년 미국 리먼사태, 2011년 유럽 재정위기 등 역사적으로 증시가 흔들린 시기는 9월이 많았다. 2022년 증시 붕괴론이 형성됐던 시기도 9월이었다.
올해 9월 위기설은 선진국, 신흥국, 중국, 한국 등 지역별로 저마다 불안 요인들이 발생하면서 시작됐다.
우선 선진국의 경우 미국 상업용 부동산의 공실률 상승과 이에 따른 중소형 은행권의 재정상태 악화가 불안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문 연구원은 그러나 “높은 공실률을 낮추기 위해 미국 정부가 기존 용도의 변경 등 상업용 부동산 구조조정을 유도하며 연착륙을 도모할 것이다”고 말했다.
신흥국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오랜 고금리 기조에 따른 통화 약세에 고전하고 있다.
문 연구원은 “올해 5월 이후 금리인상 중단 환경을 맞고 있는 연준은 빠르면 9월 금리인상 종료를 선언할 것이다”며 “과거 경험상 연준의 금리인상 중단은 투자자금 유입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중국은 디플레이션 진입 가능성과 벽계원(컨트리가든) 디폴트 우려에 따른 부동산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 문 연구원은 그러나 “중국 정부가 LPR(대출우대금리), 인지세, 외화 지준율을 연이어 낮추면서 강력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어 위기감은 점진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았다.
마지막으로 국내 상황에 대해 문 연구원은 “올해 1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돼 금융 불안이 더 확대되지 않을 것이다”며 “코로나 대출의 추가 만기연장이 가능하다는 점과 아파트 가격 상승 및 부동산 공급 활성화 방안 발표 등 호재를 앞두고 있어 9월 위기설은 확대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9월 위기설이 점차 물러나면서 과거의 전철을 따르지 않을 것이다”며 “위험자산 선호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증시는 나스닥을, 업종은 IT⠂커뮤니케이션⠂경기소비재 비중 확대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